가을앓이 가을앓이 이따끔씩 스치는 서늘한 바람에도 열기를 식혀가는 태양빛. 잘한다는 칭찬 듣지 못해도 제 흥에 겨워 주야장천 노래하던 매미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오지 않고 부터는 하늘이 차츰차츰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서서히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특별하게 가을을 기다리진 않았지만 사.. NaMu 수필방 2009.09.01
할머니랑 칠월칠석 할머니랑 칠월칠석 물에 흠씬 불린 쌀을 돌 절구통에 콩콩콩 찧는 할머니를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다 쪼르르 달려간다. "할머니 제가 할께요" 나이드신 할머니께서 떡방아 찧는 모습이 영 안쓰럽기만했다. 절구방아로 열 댓번 방아질했는데도 떡쌀은 끄덕도 하지않는다. 허리 쭉 펴고 깊은 숨 들여마시.. NaMu 수필방 2009.08.26
잃어버린 꿈들 잃어버린 꿈들 노오란색으로 빨아간색으로 때론 파란색으로 곱게 단장하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아파트단지 안 놀이터 입구에는 무궁화나무 한그루가 보초를 서고있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 때마다 일년 365일 계절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그는 지쳐가는 일상에 행복으로 자리매김하곤했다. 특히나 .. NaMu 수필방 2009.08.18
애물단지 딸의 사부곡 애물단지 딸의 사부곡 "냄비에 소금하고 뉴슈가를 넣고 15분 정도 끓이면 되더라" 압력밥솥에 찌면 쫄깃쫄깃하니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것같은 기억이 떠 올라 "냄비에만 해야 되는건가요?" "아니 냄비 말고 아무데나 시간 만 15분 맞춰서 하면 되지 소금하고 뉴슈가를 넣어서...." 만일에...... NaMu 수필방 2009.08.06
8월에 휴가 8월에 휴가 깜깜한 무덤속같은 땅속에서 오랜시간 긴 침묵으로 성장을 거듭한 그들이기에 밝은 빛으로 무장한 대지에서의 자유.... 자유에 대한 갈망은 시간 감각조차 마비 된 듯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목청 높여 노래한다. 멀리서 때론 가까이서 들려오는 매미들의 노래소리가 한 여름에 열기를 더 해.. NaMu 수필방 2009.08.03
옛친구같은 그에게 옛친구같은 그에게 마치 고장난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 쉼없이 비가 퍼부어대는 날에는 아스팔트 위로 콩 볶듯 톡톡톡 빗방울이 무수히 튀어 올라 소리 또한 제법 소란해요. 먹물을 풀어 놓은 것같이 어스름한 시야는 시간 감각조차 마비시키죠. 늦은 오후였나봐요. 비가 차츰 잦아 들더니 두툼하게.. NaMu 수필방 2009.07.10
7월의 행복 7월의 행복 이른 아침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참새들의 노래소리가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 날이 있어요. 어쩌면....눈 부시게 화려한 햇살이 그들에 맘을 행복으로 들뜨게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장마철이래요. 연중행사를 어디 사람만 치르겠는지요. 집조차 없는 참새들이 겪어내야.. NaMu 수필방 2009.07.02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그대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그대 그를 올해 처음 본 건 두어주일 전쯤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쁜 일상이 발목을 붙잡고 늘어져 그를 또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일주일내내 감기몸살과 지루한 공방전을 벌이던 주말. 현충일이라고한다. '공휴일이 없었음좋겠어.....' 일벌레이고 싶지도 않은데.. NaMu 수필방 2009.06.11
뜨거운 위로 뜨거운 위로 눈 여겨 보지않아도, 이미.... 그 향기로 내 허기진 맘을 달래주던 살구꽃,라일락꽃,아카시아꽃이 있어요. 하지만, 올 봄에는 그들과 만난 횟수가 열 손가락으로 꼽지 않아도 될 것같군요. 아니 좀 더 솔직해지고 싶어요. 향기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에 극치를 보이던 그 흔한 살구꽃을 .. NaMu 수필방 2009.06.03
이혼한 모든이에.... 희망의 등불인 그녀 이혼한 모든이에 .....희망의 등불인 그녀 문득 기억 저편에 있던 그녀와의 만남을 헤아려본다. 어쩌면....20여년 전 였으리라. 하지만, 정확하게 그녀를 알게 되었던건 그로부터 5~6년후 교회 여전도 기금 마련을 위해 졸업식장에 꽃장사를 며칠 동안하면서 부터였다. 매사에 맺고 끊음이 칼같이 정확하.. NaMu 수필방 200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