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휴가
깜깜한 무덤속같은 땅속에서
오랜시간 긴 침묵으로 성장을
거듭한 그들이기에
밝은 빛으로 무장한 대지에서의
자유....
자유에 대한 갈망은
시간 감각조차 마비 된 듯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목청 높여 노래한다.
멀리서
때론
가까이서 들려오는
매미들의 노래소리가
한 여름에 열기를 더 해주는
8월이라고 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입추가 들어 있는
8월은
가을 내음이
미세하게 스며들어
검붉은 숯불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태양빛도
알게 모르게 서서히 그 열기를 식혀내겠지.
아직은,
얼굴 마주치는 고객마다
인사처럼 물어본다.
"휴가 언제 가시나요?"
적당히 미소로 얼버무리며
생각해 본다.
'휴가 언제 가시나요.....'
갑자기 개나리 봇짐이라도 챙기려는 듯
부산해지는 마음 붙잡으며
집 나가면 개 고생이라고 달랜다.
언제나처럼 불경기라고 수근거린다.
여전히 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고,
고정적인 수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캔디처럼 살아야한다고
다정하게 나에게 위로를 하지만,
사실에....
나는
때 아닌 70년대 식
새마을 운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닐런지싶다.
09.8.3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