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뜨거운 위로

NaMuRang 2009. 6. 3. 10:16

뜨거운 위로

눈 여겨 보지않아도,
이미....
그 향기로 내 허기진 맘을 달래주던
살구꽃,라일락꽃,아카시아꽃이 있어요. 
하지만, 올 봄에는 그들과 만난 횟수가
열 손가락으로 꼽지 않아도 될 것같군요.
아니 좀 더 솔직해지고 싶어요.
향기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에 극치를 보이던 
그 흔한 살구꽃을 보았다는 기억도 없는걸요.
기다림이 너무도 간절했기에 
기대 또한 남 달랐지만 ....
숨가쁘게 그렇게 봄을 보내고 말었네요.
출근길, 
차 창너머로 
아파트 단지 철재울타리를
빨알갛게 수 놓던 덩쿨장미들이
지쳐가는 내 일상에도 찾아 와 
아직은 견딜만하다고 살며시 속삭여요.
빛 고운 그들의 몸짓에
퇴색되어 가던 내 사랑도
빨갛게...샛빨갛게 
점점히 물 들어 가고 있어요.
마치 오뉴월 태양처럼 ^^
화상 입지 않도록 주위해야죠.
09.6.3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