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여행기 22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왕의 정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야말로 호기심 천국이예요.나지막한 언덕을 내려가니 연못과 함께 나타났던 부용지를 보는 순간 너무도 놀랐어요.마치 숨겨놓은 보석을 보는 듯 화려하게 빛을 내고 있더군요.사각형 연못을 중심으로 2층 규모에 주합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518년 조선왕조의 르네상스는 25대 정조라고 합니다.1776년 정조가 창건한  주합루 아래층에는 왕실 직속 도서관 규장각이 있고위층은 열람실과 누마루를 만들었답니다.주합루로 들어가는 출입문에 쓰인 현판이 어수문이네요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정조의 정치철학이 마음을 사로잡아요.주합루 동쪽으로 있는 영화당이예요.왕이 직접 입회하는 특별 과거시험을 치른 장소라고 합니다.연꽃이란 뜻의 부용정이 보입니다.부용정은  과..

NaMu 여행기 2024.08.30

창덕궁 창경궁

창덕궁 이유야 어찌 되었던지 우군통도사 이성계가 저질렀던 위하도 회군은  1392년 조선시대의 서막이 오릅니다.권력의 세계에서 욕망을 지켜주는 게 가족이라는 명제를 쉽사리 무시하며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왕자의 난'으로 왕위에 오른 태종 이방원은1405년 창덕궁을 창건합니다.어찌 생각하면 600여 년 전에 불과하지만조선시대 하면 왠지 아득히 먼  '호랑이 담배 피우던' 고대로 되돌아간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나와는 상관없다는 무관심에서 오는 부작용이라 하여백문이 불여일견 치료약을 사러 길을 나섰습니다. 지하철 안국역 3번 출구를 나와 창덕궁으로 가다 보면건축가 김수근 씨가 지었다고 하는 공간사옥이이채롭게 눈에 들어와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공간사옥 바로 옆에 창덕궁 정문 돈화문이 훤히..

NaMu 여행기 2024.08.30

예단포구

2023년 1월 1일 계묘년이 왔다고 누구나가 새해 덕담을 하고 나서도 까치까치설날 다음날 우리는 설날 축제를 하면서 비로소 계묘년을 맞이했다. 마냥 귀엽기만 하던 토끼의 신고식은 장난이 아니었다. 영하 19°를 오르내리면서 초특급 강취 위로 나라안을 꽁꽁 얼어붙게 했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한 이틀 견디면 되는 줄 알었다. 하지만 영하 19°를 오르내리던 초특급 강추위의 여진은 몇 날 며칠이 지나도 가실 줄을 모른다. 식을 줄 모르는 짝사랑에 애를 끓이던 철부지 스칼렛 오하라는 남북전쟁으로 폐허가 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밭에 무 꼬랑지를 들고 하늘을 향해 "하느님이 증인이야 난 굴복하지 않아 끝까지 살아가 보일 테다 하느님께 맹세한다 다시는 굶주리지 않을 테다"라고 절..

NaMu 여행기 2023.02.03

서울숲

커다란 눈망울을 흑진주처럼 반짝이며 손바닥에 놓인 도토리 두 알을 기다란 입으로 먹으면서 혀 끝으로 살짝 손바닥을 핥는다. 순간 움찔했지만 갑자기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느낌은 왜 일까? 너무도 황홀하여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다시 네모난 철장 속으로 집어넣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손바닥 끝에 얼굴을 파묻는 얼룩빼기 사슴의 예쁜 짓에 혹시나 전생에 사슴 엄마였나 의심을 하며 활짝 웃었다. 전혀 그럴 의도는 아니 얼룩무늬 사슴이 살고 있을 거라 상상조차 못 했는 데 거기에는 얼룩무늬 사슴들이 살고 있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던 어느 날 서울숲 서울에는 4개의 공원이 있다고 한다. 억새꽃으로 유명한 하늘 공원 있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뚝섬에 서울숲 그리고 번동에 북서울 꿈의 숲. 눈부신 가을 햇살이..

NaMu 여행기 2022.10.24

수락산 계곡 산행

장마비와 수락산 계곡 코로나19도 문제지만, 울음 끝 질긴 아이처럼 때로는 줄기차게 때로는 오락가락하는 장마비가 더실증이 났다. 누구나가 휴가철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빈둥빈둥 뭔 짓인가싶다. "배낭을 메고 메아리 소리 들려오는 계곡으로 여행 떠나자"는 조용필 씨 노래는 언제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흥분이다.. '그래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자'. 여행이 별거던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계곡 물소리 찾아 떠나면 여행이지. 일 년중 가장 덥다고하는 삼복더위 한가운데 중복날인 7월 4째주 일요일은 수락산 계곡으로 가볍게 산행이 있는 날이다. 이른 아침 하늘에 먼저 눈이 간다. 새털구름조차 없는 파아란 하늘에 천만다행이라고 안부인사를 전하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배낭을 챙긴다. 1시간 20분을 달려 온 지하철 장암역에서..

NaMu 여행기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