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은행꽃의 진실

NaMuRang 2008. 4. 25. 13:30

은행꽃의 진실

가로수로 유실수를 심는 정책이라도 있는지
그 진위야 알수 없지만 근래 들어 유실수를 
가로수로 심는게 유행처럼 되어 있는 듯 싶습니다.
유행 물결의 선두주자는 단연 은행나무 가로수입니다.
은행나무 가로수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연초록빛 어린 나뭇잎이 대롱대롱 매달리는가 싶더니
비가 오자 
누우런 애벌래 나무 아래 무수히
떨어져 꼬물꼬물 거리는 것같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을때는 뽕나무 열매 오디 모습을하고
나무 아래 떨어져 있을때는 누우런 애벌래같은 은행꽃.
며칠전 화원에 간적이 있습니다.
화원주인 말씀이 
화려한빛의 꽃은 대부분 향기가 적다고 하시면서
꽃분홍 철쭉과 새하얀 쟈스민을 가르키셨습니다.
불순물 하나 없이 화려한 빛의 철쭉에는 향은 맡을수가 없었고
다섯개의 꽃잎이 소박하게 붙어있던 새하얀 쟈스민의
향기가 온통 내 가슴을 흔들었던 서연한 기억을 떠올리며
은행나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은행꽃도 향기가 있을까.....
꽃은 꽃이로되 꽃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어색한 은행꽃이지만 
그들의 열매는 버릴게 하나도 없이 
긴요한 한약재로 쓰이고 있다고합니다.
마치 알뜰살뜰한 아낙네같은 은행꽃이기에
대자연의 오묘한 조화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08.4.25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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