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봉사활동

신소망의집 2월목욕봉사활동을 다녀와서

NaMuRang 2007. 2. 6. 00:44

겨울 치고는 제법 포근한 한겨울을 보냈다는
생각이 문득 스치자 마치 축복이라도
받은양 왜 회심의 미소가 지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 개학식을 앞두고 
며칠동안 영하를 밑도는 기온은
겨울은 겨울 일수 밖에 없었다.
매달 첫째 주말은 태능에있는
신소망의 집으로 목욕 봉사활동 가는 날이다.
던벌이 되지도 않는 일에 매달려
허덕이다보니 목욕봉사 활동 같이하는
봉사원 친구들과 시간을 맞출수가 없어
혼자서 불암산자락에 있는 신소망의집으로
가면서 본의 아니게 요사이 회자가 되고있는
글루미(gloomy)족 혹은 와이즈(WISE)족의 
성향이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불현듯들었다.
어쩌면 난 솔직히 독불장군은 전혀 아니지만
잔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즐길줄아는
글루미(gloomy)족을 선호하는 것 같기도하다.
짙은 회색빛 먹구름이 뭔일이라도 저지를 듯
한껏 심각한 하늘가에 가끔씩 눈길을
던지며 부리나케 신소망의집 장애우 친구들이
임시 거처하는 비닐하우스로 갔다.
이미 목욕봉사활동 온 봉사원 친구들이
신소망의집 장애우 친구들을 목욕시키고 있었다.
나의 단짝 친구 범생이 정아가
목욕을 방금 끝냈는지 부지런히
봉사원 친구가 옷을 입혀주고 있었다.
늘 앉아서만 생활하는 아이다보니
엉덩이가 새까맣게 죽어있다.
욕창이 생기지 않은 걸 천만다행이다
여기며 파우더라도 듬뿍 발러주었으면
싶었지만 없는 파우더를 찾느니
차라리 누군가 온정의 손길로 마련된
덕용 바디크림을 엉덩이에 발러주며
욕창이 생기지 말라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아이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옷을 입혀주자 아이가 손짓하며
뭔가를 달라고 하는 폼새로 보아
학종이 사왔냐고 물어 보는 것 같다.
정아전용 앉은뱅이 책상을 펴 놓고
학종이를 주자 아이는 좋아라 
입이 함박꽃이다.
멋장이 친구 수정이가 드뎌 목욕을
끝내고 나오며 나를 보자 안고지기하며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이는
비록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생활에 행복을 찾는 것같아
대견하기만하여 나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타고난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좋은표시 잘 할줄 모르고 새초롬(?)하다보니
내 맘만큼 충분히 아이들을 감싸 
안을 줄 모르는 내 행동의 한계가 
절망스럽고 사심없이 무조건 좋아라하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
아이들 목욕이 끝난후 라이브카페에서
활동하시는 목욕봉사 단원님께서
기타를 치며 찬송가를 부르자 
신소망의집 비닐하우스 안은 마치
부흥회를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침쟁이 은영이가 갈수록 밝아지고
예뻐지는 모습에 적잖이 안도의 
한숨을 깊숙이 들여 마시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야윈 모습은
아직도 은영이가 사랑에 굶주려 하는건
아닌가하는 생각과함께
아이가 작은 일에 상처를 잘 받아
신상을 볶아대는 성격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역쉬 멋장이친구 수정이가 
가사전달은 전혀 안되지만
제일 신바람나서 찬송가를 불러댄다.
때론 엄숙한(?) 표정으로 찬양하는
아이가 너무도 귀여워 손을 꼭 잡자
아이가 활짝 웃으며 수줍어한다.
마치 콩나물 자라듯 부쩍부쩍 크는
전신마비 혜선이도 이제는 사춘기 소녀같이
다양한 표정을 지니고있다.
해맑은 미소가 천사같은 아이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않는 방법의 하나는
정산인 우리들의 지극히 사소한
관심은 아닐런지....
모두가 박수치며 찬양하고 부흥회 분위기가
아무리 무르익어가도 아랑곳하지않고
봉사활동 친구들과 신소망의집 친구들이
기타치고 찬양하는 단상 아래서
정아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지품
비닐봉지까지 꺼내놓고 여전히
학종이로 뭔가를 접는다.
범생이 정아의 집중력에 감탄하며
문득 정아도 어쩌면 gloomy족 마냥
나홀로 생활을 즐기는건 아닌가하는
생뚱 맞은 생각이들어 아이에게 더욱 더
친밀감이 생기며 아이 행동에 
이따금씩 시선이 머물어 지곤했다.
07.2.3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