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조수미 초청 공연장에서

NaMuRang 2005. 10. 5. 00:54
조수미 초청 공연장에서
오랫만에 외출길 파아란 하늘에 이따금씩 스커치되어 있는 새하얀 구름과 화려한 햇살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어 수시로 그들에게 눈길이 머무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올림픽 공원안에 있는 올림픽홀에서 기업체가 주관하는 조수미 초청 공연 티켓을 우연히 얻었다. 올림픽 공원안에 있는 나무들은 드문드문 어여쁘게 가을 옷을 갈아입고 오는 오는 손님을 반긴다. 그들의 예의바른 인사를 받으며 테니스장앞에 이르니 모과나무에 모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지나가는 길손의 발목을 잡었다. 잘 짜여진 시멘트 보도블럭 한옆에 모과나무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모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에서 삶에 강한 애착을 느끼는건....... 올림픽 홀 앞 화단에는 새하얀 구절초가 갈 바람에 가느다란 긴 목 나풀거리며 쌉쌀름한 향내 폴폴 풍기며 꿀벌들을 부르고 있나보다. 먼 곳에서 온 손님마냥 꿀벌들은 새하얀 구절초에 앉아 향내 맡으며 평안을 즐기는 것 같다. 나 또한 꿀벌이라도 된양 구절초 꽃가루에 손가락 살짝 묻히고는 그윽한 향내 맡으며 올림픽 홀안으로 들어갔다. 조수미 초청 공연은 3파트로 나뉘어져 공연을 한다고 프로그램에 쓰여있었다. 첫번째는 클라식과 친구들 Classics with Friends 영화속에 삽입 되었던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side Story' 중에 나오는 음악을 서정학 윤영석들과 중창으로 부르기도하고 조수미 혼자 독창하기도 했다. 특히나 A Roon With a view (전망 좋은 방)에 나오는 Puccini의 오페라 'Gianni Schicchi'중 O mio babbino caro(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가장 조수미다운 청아함이 돋보였다. 2부 순서는 Lover's Concerto로 사랑을 주제로한 영화음악을 선곡하여 불럿고 3부 역시 Love for Cinema로 영화음악 주제가를 중심으로 이어지며 총 19곡이 1시간 40분 동안 연주로 끝일 맺었다. 살이 많이 빠져 얼굴이 홀쭉해진 조수미씨는 노련한 무대 매녀와 청아한 음색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가볍게 들을수 있는 영화음악과 오페라 아리아로 선곡하여 꾸며진 조수미 독창회가 많은 감동을 주었다기 보다는 오늘이 내일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에 가벼운 충격을 준 것이다. 가벼운 충격을 즐길줄 아는 선 굵은 삶을 살고싶다. 이 가을에는..... 올림픽 공원안에 있는 천국의정원을 거닐때 조수미가 공연하면서 부른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중에 '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공원내 스피커를 통해 파아란 하늘가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듣노라니 마치 천국을 거니는 듯한 환상에 빠졌다. 문득,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이들은 뭔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는 순간였다. 05.10.4 NaMu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나들이.  (0) 2005.11.07
여인천하 가을 운동회  (0) 2005.10.24
Jazz Park 콘서트  (0) 2005.10.19
목요 장터  (0) 2005.10.06
영혼의 샘물  (0)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