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산행기

영흥도 낙조.

NaMuRang 2005. 8. 22. 02:41
영흥도 낙조

참으로 이상도 한건 남들 다 하는건
나도 해야 할것 같은 군중심리는
어쩌지 못한다.
특히나 보헤미안 기질은 어쩔수가
없는지 마음은 하루에도 몇 차례
조선 팔도 유람한다.
휴가철이 닥치자 마음은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같은 의무감까지 들어
어딘가 꼭 가야만 할것 같이 휴가철을 보냈다.
휴가철 막바지에 드뎌 기회가 생겨
들뜨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주일 내내 기다렸다.
석수역에서 모임 식구들과 만나 대부도로
가는 길목에는 높고 넓다란 파아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들이 모였다 흩어졌다하며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그들에게서 눈길을
뗄수가 없었다.
수질오염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눈총을받던
시화방조제를 건널때는 마치 바닷물을 가로질러
달리것 같았다.
포도 축제가 열릴 정도로 포도 농장이 많은
대부에는 포도들이 종이에 송이송이 쌓여있어
포도 농장 주인들의 정성이 눈에 보이는듯 했다.
칼국수집과 조개구이집이 지나가는 길손의 
발목을 잡는 대부도에서 바닷물 철썩거리는
음식점에 자리잡고 바지락 칼국수와 파전을
먹는 맛이란 .....
바닷내음과 버물어져 선상파티에 초대받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선상 파티는 끝나고 이제는 낙조를 보기위해
영흥도로 향했다.
다양한 연출로 한동안 눈길을 잡던 
구름들도 어느사이 사라지고 높고 파아란
하늘에는 초가을 햇살이 환하게 웃으며
우리들을 반겨주는 길을 따라 영흥도에 도착했다.

휴가철 막바지 축제를 하려는듯 
바닷물은 넘실넘실 춤을 춘다.
마음은 이미 자신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
마치 모델이라도 된것 같은 착각에
빠져 다양한 포즈의 사진도 찍어보며
낙조를 기다렸다.

출렁거리는 바닷물의 유혹을 도저히
뿌릴 칠수가 없어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지치고 찌든 삶의 때가 벗겨져 나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서편 하늘이 주홍빛으로 서서히 물들며
석양은 바닷물속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석양이 바닷물 있는 곳으로 내려 앉을수록 
서편 하늘은 주홍빛이 점점 진해지더니 
새빨갛게 물들며 잔잔하게 흔들리는 
핏빛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대지에 어둠이 내리자
바닷물도 검은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낙  조
한 낮의 열기 삭히며
고요함으로 곱게 치장한 낙조는
화려한 듯 쓸쓸한 중년 여인의 모습이다.
05.8.20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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