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향한 사랑같이
간간히 오는 비도 상관 없다는 듯
매미는 노래소리 여전히 귀에 쟁쟁한데
선선한 바람이 태풍인지 가을인지
구분조차 애매모호 합니다.
아직은 가을이란 단어가 왠지 낯설지만
아파트 단지 뜰안 풀섶에서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자그마한 속삭임에는
가을의 그림자가 언듯 스쳐 지나 갑니다.
열기 묻혀 뜨겁게 달아 오른 여름날처럼
입에서 단내 풀풀 풍기도록
한동안 일에 빠져 있다보면
어느덧 여름은 저만치 물러나 있을 겁니다.
일년 4계절중 첫손 꼽아 선호하는
여름날이 미련없이 떠난다는 것은
체념의 쓴잔을 겸험하게도 만들겁니다.
마치 늘 그리움으로 끝나버리는
그대 향한 사랑같이.
05.8.8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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