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영화여행

알라트리스테 -어거스틴 디아즈 야네스-

NaMuRang 2014. 3. 4. 12:32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할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나에게 스페인 감독이 만든 스페인 영화는

낯이 설었습니다.

'알라트리스테'

17세기 최강국 스페인에도 전쟁은 쉼없이 벌어지고 있어 가진 것 없지만

사자처럼 용맹스런 싸나이가 전쟁터를 넘나들며 최고위층과의 음모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거스틴 디아즈 야네스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고 싶어 했어요.

하긴 그 당시 세계 최강국이라 해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다사다난한 사건들이 얼마나 많이 있었겠지요.

판초에 챙 넓은 모자를 쓴 배우들의 모습은 마치 멕시코 영화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

또한 지울 수가 없었어요.

특히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도 빛의 예술인양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절재된 빛으로

마치 '빛의 마술사'라고 하는 '램브란트'의 명화를 보는 듯한 화면들이 오랜 잔영으로 남게합니다.

실제로 17세기 궁정화가 였던 벨라스케스의 명화 '브레다의 항복'과

'세비야 물장수' 명화의 물항아리에 맺혀있는 물방울을 알라트리스테가 만지는 장면도 화면에서 볼 수 있으니 감독이 얼마나 화면에 공들 들었는지 눈이 호강을 했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역을 했던 '비고 모텐스'가 일라트리스테역을 맡아 마초의 본성을 충실하게 보여주었어요.

지극히 저움으로 쉰 목소리같은 허스키 또한 침울한 분위기를 채우는데 일조를 했구요.

순박하지만 똑똑하고 꽃미남였던 이니고를 좋아던 앙헬리카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어떡하면

자신의 남자로 만들 수 있는지를 영악하게 보여주고 있어 권력을 손안에 쥘만한 대공녀로써

손색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베스트셀러 작품 '알라트리스테' 시리즈 5부작을

한 화면에 올려 놓자니 스토리가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아 중간중간 끊기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혼란 시대를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 갔던 용감무쌍한 사나이 이야기는 민초에게도

'인권'은 있다 라는 것은 진실이라고 확신 시키고 있었답니다.

(책은 안 봤지만 상당히 의미심장하고 재미있을 거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이런거 있죠.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쓸때 고대 로마제국의 영광을 가슴속에 묻어 두었듯이

알라트리스테 작가도 중세 스페인제국의 영광을 가슴에 묻어두면서 글을 쓴건 아닐까하는)

(언뜻 또 하나 스쳐가는 생각 중에는 고대 로마제국이 팍스 로마나를 펼쳤던 오현제시대 으뜸

오현제였던 트라야누스도 스페인 출신였다는거죠)

 

펠리페 4세가 항제였던 17세기 스페인(에스파니아)은 아메리카대륙, 필리핀제도, 북부아프리카,포르투칼를 아우르며 세계를 지배하던 대제국 였어요.

대제국 스페인에도 국운에 불길한 징조인 전쟁은 끊임없이 있었답니다.

 

1622년 겨울 플랜더스(오늘날 벨기에 지방)에서는 식민지였던 네덜란드가 스페인에 대항하여

독립투쟁을 위한 전투가 또 다시 전개 되었군요.

군대에서 잔뼈가 굵은 알라트리스테는 구아달메디나백작과 그의 전우 몇 명과 함께 얕은 바닷물을 건너 적진을 급습하여 대포에 못을 박는 등 한 밤중 교란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후퇴하는 과정에서 그의 절친 전우 로페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수도 마드리드에 오게 된 알라트리스테는 로페가 죽으면서 간곡하게 부탁했던 로페의 아들

이니고를 거두어 키우게 됩니다.

샘이 빠르고 장래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어하던 이니고는 직업군인였던 알라트리스테 도움으로 무와 문을 두루 섭렵하고 있어요.

 

저항시인 프란시스코 케베도는 알라트리스테 친구입니다.

그가 제작했던 연극을 관람하러 가서 알라트리스테는 자신의 옛 연인 마리아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3년 만에 만난 그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 하기도 하네요.

열세살 때부터 나폴리,레반트,반터어키,북아프리카,플랜더스까지 스페인이 치르던 전쟁터가

일상였던 알라트리스테에게는 좋게 말하면 '무예'고 나쁘게 말하면 '싸움질'에서는

만인이 인정하는 올림픽 금메달 감인거죠.

칼 싸움이 능수능란한 그에게 밀리오 보까네그라 신부는 암살 음모의 손길을 뻗히게 됩니다.

펠리페 황제 여동생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영국에서 건너 온 웨일즈 왕자와 공작을

죽이라는 지시를 받은 알라트레스테. 그들과 칼 싸움은 맹렬 하였지만 죽이지는 않는군요.

 

그 일로 인해 플랜더스 전쟁터에서 전우였던 구아달메디아 백작은 알라트리스테를 만나

전후 사정을 심문하지만 그는 묵비권 행사를 하며 그 어떤 비밀도 누설하지 않습니다.

(물론 알라트리스테가 밀리오 보까네그라 신부의 음모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꽃미남 이니고에 반한 앙헬리카는 이니고가 알라트리스테의 심부름을 위해 달려가는 도중

길목을 지키고서서 일부러 이니고와 부딪치면서 주저앉아 버립니다.

그리고는 발이 아프다면서 걸을 수가 없다고 해요. 결국 이니고 품에 안겨

집까지 가면서 서로가 관등성명을 밝히며 사랑을 약속하네요.

 

굳이 알라트리스테를 심문하지 않아도 영국 왕자 암살 음모사건은 서서히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펠리페 4세 황제 재임시절 실세였던 올리바네스 백작(공작)를 만난 알라트리스테.

알라트리스테의 찢어진 신발이 올리바네스 백작의 눈에는 불편했을거예요.

올리바네스 백작은 알라트리스테에게 물어봅니다."찢어진 신발은 돈이 없어서인가 병사로써 오만인가?"
둘 다라고 알라트리스테는 시니컬하게 이야기하는군요.

 

올리바네스 백작은 음모의 하수인였던 황제 비서관 루이스(앙헬리카 삼촌)와 알라트리스테를 대면 시키면서 루이스 비서관은 인도(서인도제도)로 전출 명령을 내리고

알라트리스터에게는 지옥의 전장터 플랜더스로 또 다시 보내집니다.

 

계란 2알과 빵 조각이 병사들 식사의 전부였던 전장터에서는 월급조차 몇 달치씩 밀려 최악의 상태였지만 알라트리스테와 그 전우들은 마지막 힘을 합쳐 지하 터널을 뚫고 적진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 폭탄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그 유명한 '브레다'를 승리로 이끌어 냅니다.

유황으로 가득찬 지하 터널을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전우를 끌어 냈을때는 이미 유황에 중독되어 죽어갑니다.

죽어가면서도 전우는 말합니다 "전리품은...."

 

지옥의 전쟁터 플랜더스에서 10년 만에 마드리드로 돌아 온 알라트리스테.

알라트리스테가 마드리드로 돌온 것과 때를 같이하여 이니고의 연인였던 앙헬리카의 삼촌

황제 비서관 루이스도 마드리드로 돌아 옵니다.물론 앙헬리카와 함께.

 

여전히 저항시인 프란시스코는 연극을 만들고 마리아는 프란시스코 연극에 여배우로 공연을 하네요.

알라트리스테를 만난 마리아는 결혼을 하자고 하지만 쥐뿔도 없는 자신을 어떻게 믿냐면서

알라트리스테는 거절하고 말었어요.

 

지옥의 전장터 플랜더스에서 알라트리스테가 마드리드에 불러 온 이유가 있었군요.

'레글라의 성처녀'란 이름의 배에 실린 금괴 2,000개를 몰래 빼내어 운반하는 작업였어요.

스페인 대공이자 그의 플랜더스 전선의 전우 구아달메디나 백작이 상세하게 그에게 지시를 합니다

"뇌물은 입을 다물게하고 마음을 열게 한다"고 구아달메디나 백작은 알라트리스테에게 이야기 하네요.황제는 뇌물을 어디에다 사용하려고 하는 것 일까요.

알라트리스테는 구아달메디나 백작에게 물어 봅니다. 그 금괴가 플랜더스 병사의 밀린 월급으로

쓰이는 것인지 아니면 왕의 여인 레티 궁전사치에 쓰이는 것인지를!

알라트레스터와 그 친구들 그리고 장기수들로 구성 된 금괴선 탈취팀은 떠나고 이니고도 떠나고 싶어 안달을 했지만 앙헬리카는 죽음의 사지에 연인을 보낼 수가 없어 이니고의 무릎을 단검으로 찌르는 발칙한 짓을 저지르고 말었답니다.

'레글라의 성처녀' 배 선원들과의 피비릿내 나는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알라트리스테와 그의 친구

들은 화물간에서 황금빛 금괴를 직접 보게 됩니다.

믿는 다는게 무엇 일까요? 2,000개의 금괴를 보는 순간 죽음을 같이 하고자 했던 친구가 마음이

변합니다. 변한 마음은 알라트리스테의 단검으로 죽음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었던 친구.

 

황금은 무사히 황제의 손에 들어갔나봅니다.

알라트리스테는 황제의 사냥터에서 황제를 먼 발치에서 보게되고 황제로부터

인디오 황금 목걸이를 하사품로 받게 됩니다.

알라트리스테는 하사품으로 받은 황제의 황금 목걸이를 마리아를 위해 진주 목걸이로 바꾸고

그녀를 만나기위해 그녀의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그녀의 집 앞에는 구아달메디나 백작이 지키고 있었고 알라트리스테 앞을 가로 막아

알라트리스테와 구아달메디나 백작은 칼싸움까지 하는 지경에 이루게됩니다.

그리고 알라트리스테는 보게 됩니다.황제가 그녀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을.

마리아가 연극공연을 하는 모습에 반한 황제가 그녀의 집을 드나들게 되었던거죠.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상항에 알라트리스테는 뒤돌아서고.

 

나라는 더욱더 어수선해지고 프랑스와의 싸움도 여전히 계속 되었고

올리바레스 백작에게 쓴 소리 시를 섰던 프린시스코는 산마르크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이니고는 앙헬리카와 함께 나폴리로 도망가는 계획까지 세우고 서로가 사랑을 확인하지만

앙헬리카는 스페인 대공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스페인 대공 구아달메디나 백작과 결혼을

하고 말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이니고는 프랑스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노예선에 끌려가게 되는군요.

 어차피 황제에게 있어 마리아는 소모품에 불과했는지도 모르죠.

알라트리스테는 매독에 걸려 병원에 있는 마리아를 만나게 됐어요.

그리고 예전에 주고 싶었던 목걸이를 걸어주며 비통하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이랑 결혼 했어야 했어"

 

일 년 동안 노예선에 있는 이니고를 구출하기위해 알라트리스테는 앙헬리카를 만나러 갑니다.

앙헬리카는 눈물을 흘리며 "배신은 벗 길수 없는 얼룩"이라고 이니고와의 사랑을 이야기하네요.

그리고 그의 구명운동을 위해 알라트리스테와 올리바레스 백작의 만남을 주선해줍니다.

노예선에서 풀려난 이니고는 알라트리스테와 함께 또 다시 스페인과 프랑스의 전쟁터

로크로와로 떠나게 되고.

그들은 과연...누구를 위해 죽어가는 것 일까요!

2014.3.2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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