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영화여행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안소니 밍겔라-

NaMuRang 2010. 12. 22. 10:08

전쟁만큼...극한 상황이 있을까요?
그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사랑이 있으면 이겨 낼 수 있는건가요?
올해가 가기전에 연중 행사중에 하나인 영화를
나만의 아지트 우리동네 도서관 디지털실에서 보았어요.

 

남북전쟁의 막바지였던 1864년 버지니아주 피터즈버그전쟁터에서
오늘도 인만은 책속에 소중하게 간직한 아이다의 사진과 편지를 펼쳐들었다.
"인만에게
하루 이틀 세기 시작한 것이 한달 두달로 바뀌고
이제 나한테 남은건 당신이 돌아 올거란 희망과
지난 몇 년간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 뿐입니다.
이 끔찍한 전쟁이 우릴 변하게 할 것이란 두려움...."

 

찰스턴에서 살던 아이다가 콜드 마운틴으로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 오던날,
스완거씨 부인 샐리는 아이다에게
인만에게 밭을 갈아달라고 부탁하면 들어줄거라고했다.
공사장 인부들에게 주기위해 마련한 사과주스를 쟁반에 받쳐들고 아이다는
교회 지붕 나무판자에 못을 박던 인만에게 밭을 갈아 줄 수 있는지 물어본다.

 

교회 공사가 끝나 교회 입당식이 있던날 저녁 모임에서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도 밖에서 서성이는 인만을 발견한 아이다는
흑인에게 음료수를 줄거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며
쟁반에 음료수를 받쳐들고 밖으로 나왔다.

 

인만의 입대를 달가와하지 않던 아이다는 인만에게
총을 차고 의기양양하게 사진을 찍으셨냐고 물어보며
당신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하자.
인만은 그녀에게 "아무 말 없이 마주 서 있는 걸로도 충분하다면
잠에서 깨어 났을때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저리다면
그건 뭐라고 말을 해야하냐"고 그녀를 지긋이 바라만본다.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도중 미연방에서 탈퇴한 남부가 전쟁선언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되고 

인만은 입대를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전쟁터에 나가는 인만에게 책 한권과 자신의 사진을 건제주며 쑥쓰러워하는 아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작별의 아쉬움을 입맞춤으로 대신하며 인만에게 '기다리고 있겠다고' 약속한다.

 

전쟁터의 속성상 질때가 있으면  이길때있으니
북군의 공격으로 수 많은 남군이 죽었지만
남군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진 북군 또한 무수한 인명피해를 내며
퇴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퇴각하는 북군의 동태를 살피다 부상을 당한 인만은
죽음의 문턱에서 생사를 오락가락하며 콜드 마운틴을 몹시도 그리워한다.
아니...어쩌면 골드 마운틴에 있는 아이다를 필사적으로 찾았는지도!

 

남부 갑부들의 재산을 지키기위해 총알받이로 나섰던 남군병사 인만.

 

3년의 세월이 흘러가면서 소식 조차없어 아이다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와 나누었던 말을 글자를 헤아려봐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며 상심하자 아버지는
"나는 네 엄마와 결혼하여 22개월만에 잃었지만 그 기억이 평생을 가더구나"하시면서 위로를했다.

 

심한 부상으로 사경을 헤메는 인만에게 간호사는 오래전에 왔던 아이다의 편지를 읽어준다.
"지난 가을에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로 이곳 '블랙 코스'는 황폐하기만한데
당신에게서는 소식조차 없군요.
살아 있나요?
제발 그러길 신께 기도합니다
전쟁은 전쟁터에서만 패배한 것이 아니라
남겨진 이들에게서 또 한번 패배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약속한대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홀로 궁핍함과 싸우고 있습니다.
너무나 손이 부끄러워 도움마저 받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내게 남은 한가닥 빛은 당신을 볼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 뿐입니다.
당신에게 분명하게 말하겠어요.
전투중이라면 전투를 멈추세요.
행군중이라면 행군을 멈추세요.
Comback to me
제발 내게 돌아와줘요."

 

아버지의 죽음과 생활의 궁핍함으로 절망하는 아이다는
인만에게 편지를 쓰는 걸 낙으로 삼고 하루하루를 지탱하면서 인만을기다린다.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해 일으킨 전쟁에서 정작 당사자인 흑인들의투쟁은
흔적조차 희미한 이상스런 전쟁.
어쩌면 흑인을 노예로 삼은 죄를 서로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피의 댓가로 갚고 있는건 아닐런지.

부상에서 회복이 된 인만은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콜드 마운틴으로 아이다를 만나기위해 탈영을한다.

 

먹을게 없어 아버지의 시계를 팔려고 갔다가 돌아오던 아이다는
스완거씨 집 우물에서 샐리와 스완거씨의 도움으로 우물에 등을 돌리고 거울을 보면서 미래를 점치다가
인만이 거울속에서 자신에게로 오고 있는것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결심한다.
당신이 살아 돌아 올때까지 혼자 살아 남는 법을 배우겠다고...

 

스완거씨의 소개로 아이다 집에 오게 된 루비 티위스티로 부터
잡초로 우거져 페허가 된 농장을 일용할 양식을 구 할수 있는 농장으로
새롭게 개척하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다.

 

북군으로 부터는 의용군으로 남군으로 부터는 탈영병으로 몰려

양쪽에서 추격을 받아 악전고투하는 인만.

 

남부 의용군에 붙잡혀 군으로 다시 원대 복귀하기 위해 끌러가던중
북군의 추격을 받아 모두 죽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아,

숲속에 사는 나이많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부상을 치료받으면서
상처가 심한 목에 아편을 바르자 아픔을 참을 수 없었던 인만은
아이다가 자신이 입대하기 전에 주었던 윌리엄 바트램의 여행기를 이야기한다.
"우리 이전에 살었던 체로키 인디언들은 콜드 마운틴을 무어라 불렀을까요.
어떤 실제보다 이름 하나가 가슴을 왜 이리도 아프게 할까요.
아이다가 목적지였고 오랜 여행이었습니다"

 

초록이 무성하던 9월 탈영을 하여
눈이 수북수북 쌓인 한 겨울 드디어 인만은 콜드 마운틴을 보게되었다.

 

눈이 새하얗게 내린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이다와 루비 그리고  탈영병 루비 아버지,새리와 조지아가
바이올린과 밴조 음악에 맞춰 노래도 하고 춤을 추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의용군 대장노릇을 하며 탈영병을 무차별 죽여버리는 지역 폭군  티그대장의 눈을 피해

루비아버지와 조지아는 숲속에 동굴로 갔지만,
티그대장과 그 일당은 눈 위에 난 발자욱을 따라가서 루비아버지와 그 일행을 총으로 쏘아 버린다.
다행이 화를 면한 조지아가 그 소식을 루비와 아이다에게 전해주어
그들은 눈이 쌓여 있는 산속으로 루비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눈 덮힌 산속에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인만을 보게된 아이다.

오랜 여행끝에 인만은 자신의 목적지 아이다곁으로 돌아 온 것이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던 앤소니 밍겔라감독이
찰스 프레이저(Charles Frazier)가 쓴 소설을 각색하여 만들었던 '콜드 마운틴'
인만역에는 주드 로가 아이다역은 니콜 키드만이 루비역에는 르네 젤위거가 해냈다.

한때는...지쳐가는 일상에 위안을 얻고져 이따금씩 보았단 '잉글리쉬 페이션트'였기에
'앤소니 밍겔라'감독의 느낌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원작가 '찰스 프레이져'가 주고져했던 주제들을 인만과 아이다의 고난을 통해
일관되게 스크린에 옮기는 작업이 실로 명장다운 솜씨를 발휘한 것같다.

 

이제 막 서로에 대해 알기 시작하는 아이다와 인만.

그들에게 이별을 불러 온 전쟁은 극한 환경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극복해간다.
그걸 굳이 사랑한다고 맹세를 하지 않아도
잠에서 깨어 났을때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절인다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감독 '시드니 폴락'이 콜드 마운틴 제작에 참여하며 말했듯이
그것은....인만의 오딧세이 인것이다.

2010.12.23
NaMu

에피소드: 콜드 마운틴 영화를 보면서 즐거움을 하나 더 보탠다면
루비로 나왔던 르네 젤위거의 천연덕스러운 변신이다.

볼에 살이 두툼하게 올라 사뭇 억척스런아가씨처럼 행동했지만
눈만은 여전히 참 예뻣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에 맡은 역활을 위해 최선을 다한 르제 젤위거
그녀의 성장에 큰 성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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