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영화여행

더 리더(The Reader) -스티븐 달드리-

NaMuRang 2010. 3. 11. 09:56

사실은 이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의 아지트 시립도서관 D.V.D실에서 꼭 집어 선택했던 이유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만들었던 '시드니 폴락'감독과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감독 '안소니 밍겔라'가 
내 눈을 사로 잡었기때문이다.
이 두거장이 제작을 맡고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더 리더'(The Reader)책을 읽어주는 남자.
'타이타닉'을 보고 열광하는 나이는 아니였는지
솔직히 소문만큼 '타이타닉' 영화를 보고 
감동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왜냐면 '로미오와 쥴리엣'만큼 진부한 내용자체가
영화에 흥미를 잃을 만한 감점였기때문이다.
특히나 여주인공였던 '케이트 윈슬렛'은 
젖살이 아직 빠지지 않은 것같은 통통한 볼에
날씬하지도 않은 몸매가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에 여주인공 치고는 과히 예쁘다는 생각을 안했다.
하지만,
1975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36의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은
진정 연기를 할 줄아는 실력있는 여배우로 
재탄생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그녀에게 있었다.
'더 리더'(The Reader)책을 읽어주는 남자에서 
여주인공 한나역을 완벽하게 소화 해 낸다.
자신의 현재 나이같은 36살에 한나는
마이클을 만나 나이를 초월한 사랑을 나누며
배움에 대한 갈망을 소년이 읽어주는 책을 통해서 충족시킨다.
어린 마이클역을 했던 독일태생의 데이빗 크로스(David Kross)는 
독일인은 독일병정처럼 무뚝뚝하고 단호하다는 편견을 
일시에 불식시켜버리듯 부드럽고  따뜻하고  선량하여
거장들이 보는 눈은 다르구나 하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에서 알마쉬백작역을 하면서
고독이 깊숙이 배어있는 영국인신사가 끔찍히도 한여자를 
사랑하던 모습이 선연했던 랠프 파인즈(Ralph Fiennes)는 
꼬마에서 어른이 된 중년의 변호사 마이클로 나온다.
그 특유에 고독한 몸짓은 여전하지만 한나의 말처럼
어른이 되어서 그런지 왠지 무거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연기만은 예나 지금이나 일품으로 잘 한다.
막강파워 그들이 호흡을 맞추웠던 '더 리더'
원작자 독일출신의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법대 교수이자 판사이면서 베스트셀러작가라고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영화는 시나리오가 탄탄해야만
화면에 깊숙히 몰입하면서 
영화가 주는 감동을 제대로 맛 볼수 있다.
단지 생존의 목적으로 
나치 친위대였던 문맹의 한나는
전쟁이 끝난후 마치 시꺼먼 조개탄처럼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사랑이 뭔지 조차 몰랐지만
15살 어린 소년으로 부터 사랑을 배운다.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꼬옥 한가지 덧 붙인다면
영화속에 나오는 데이빗 크로스는 1990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21살이라 청년같은 느낌이 더 많이든다)
마이클은 한나에게 물어본다.
"나를 사랑하시나요?"
15살소년과 36살 여인의 사랑 
몰론 논란의 여지는 충분히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거부감없이 받아 들여졌던 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나라에서 태어난 작가가
자신들의 홀로코스트 문제를 솔직담백하게 
한나의 재판과정을 통해 털어 놓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언제나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들이 이끌어 갈 몫인가보다. 
1995년 그는 여전히 젊고 예쁜 여자와 잠자리를 하고 반숙의 계란과 커피로 그녀의 아침상도 차린다. 잠옷을 걸치고 나온 그녀는 까칠하게 그에게 말한다. "당신의 생각을 알만큼 오래 버틴 여자가 있을까?" 중년의 그는 창문너머로 전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옛생각에 젖어든다. 1958년 전차를 타고가던 소년은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어두껌껌한 길목에서 구토를한다. 지나가던 그녀가 소년이 토해 놓은 토사물을 물로 깨끗이 씻어 내주고 소년의 집까지 친절하게 바래 다 줬다. 성홍열에 걸린 소년은 자신의 병이 다 나아 갈 즈음 꽃 한다발을 사가주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전철 안내양였던 그녀는 마침 출근 준비를 서투르고 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할 사춘기 소년은 그녀가 옷 입는 것을 출입문 사이로 엿보고만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당황하며 문을 꽝 닫고 나왔지만 며칠이 지난 다음 소년은 다시 그녀의 집에 가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만큼이나 일상이 피폐해보이는 그녀는 소년의 방문에 별로 달가워하는 기색도 없이 아래층에 가서 조개탄이나 두바께스 가져오라고 심부름시킨다. 조개탄 두바께스를 가져 온 소년의 얼굴은 석탄가루를 뒤집어 쓴 숯검댕이다. 그녀가 소년에게 목욕을 하고 가라고 하자 당황하면서도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어 내미는 소년과 마치 18세 소녀처럼 부끄럼을 타며 옷 벗은 소년을 외면하며 옷을 받아 드는 그녀. 하지만 목욕을 끝낸 소년과 그녀는 진한 정사를 하고만다. 섹스를 통해 전혀 새로운 세계를 알아 버린듯 소년은 매사에 자신감 넘친다. 3번에 만남이 있고서야 비로서 소년은 그녀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하지만 그녀는 소년이 자신의 이름을 물어보자 순간 망설인다. "한나"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자 마이클은 말한다. "의심이 많나봐요" 한나는 마이클을 만나면서 한가지 제안을 한다. 사랑을 나누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마이클은 자신이 지금 배우고있는 '호머'의 '오디세이'를 그녀에게 읽어준다. 마이클 품에 안겨 마이클이 읽어주는 호머의 오디세이를 듣으며 눈물 흘리는 한나. 마이클은 다양한 종류의 책을 그녀에게 읽어준다. 심지어 만화를 읽어줄때는 마치 자신이 만화에 주인공인양 그녀에게 퀴즈까지 내면서.... 개인적으로 그들의 사랑이 진실로 순수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있는건 마이클이 '로렌스'의 '체털리부인의 사랑'을 읽어 줄 때는 한나가 더럽다고까지 표현했다. 그들은 누우런 밀이 마치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밀밭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성당에 들러 아이들이 성가 연습도 구경하고 야외식탁에 앉아 맛있는 음식도 시켜 먹는다. 성홍열이 나아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된 마이클은 새로 전학 온 예쁘장한 여학생에게 상당히 호감을 갖게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학교가 끝나면 마이클은 한나를 만나고 책을 읽어주고 또 섹스도 하게된다. 마이클은 새로 전학 온 여학생과 차츰 가까워지고 그녀의 생일파티날 그녀의 초대를 받지만 한나와의 약속때문에 그녀의 초대를 거절하고만다. 한나와 만났던 마이클은 사소한 일로 다투게되고 한나는 마이클을 마치 자식처럼 구석구석 깨끗이 목욕을 시켜준다. 삶에 찌들어 버린 한나가 마이클과의 정사는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감히 말해보고 싶다. 일을 열심히 했던 한나는 전철 안내양에서 사무직으로 승진되고 이사를 가면서 마이클에게는 이별이란 이야기조차 남기지않는다. 텅 비어버린 한나의 방 쇼파에서 마이클은 온몸을 구부린채 밤을 지내고만다. 한나와 이별에 상심한 마이클은 다리위에서 옷을 벗어 차곡차곡 얌전히 개어 놓고 강물에 뛰어 내리는 죽음 연습까지 해본다. 하이델베르크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제2차 세계대전때 홀로코스트 재판 과정을 보고 배우기위해 교수님과 학우들과 함께 재판정에 가게된다. 1943년 친위대 감시원였던 '한나'가 피고인석에 있는걸 마이클은 발견한다. 1944년 '아우슈비치'가스실에 유대인을 선별해서 보냈던 일을 한 한나의 과거 행적이 목숨을 건진 유대인의 증언으로 적나라하게 알려지면서 마이클은 감당하기 힘든 충격에 휩싸인다. 감시원였던 한나는 어린 소녀에게 특히 잘 해주면서 밤에는 소녀가 읽어주는 책에 귀 기울이곤했다고 살아남은 유대인은 증언한다. 눈이 내리는 한겨울 교회에서 잠을 자던 유대인들은 교회안에 불이났지만 문을 열어 주지않아 모두가 불에 타 죽는다. "사람이 안에 있는데 어떻게 문을 열어 주지 않을 수가 있냐"고 판사가 한나에게 물어보자. 자신은 유대인을 지키는 감시원인데 "판사님 같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겠냐"고 질문한다. 홀로코스트의 재판이 계속 되는 동안 마이클은 자신의 수업에 조차 빠지면서 괴로워한다. 같이 재판을 받던 6명의 피고인여자들 모두가 한나가 교회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했다고 한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운다. 자신이 혼자 한 일이 아니라고 항변을 하자 판사는 그럼 글씨채로 확인하자고 하며 한나에게 사인을 요구한다. 하지만 한나는 사인을 하지 않고 자신이 했다고 시인한다. 아니 모든 사람의 죄를 뒤집어쓴다. 그렇지만 마이클은 왜 한나가 사인을 거부했는 그 이유를 충분히안다. 예전에 한나와 자전거여행을 떠났을때 음식점에서 메뉴판을 보고도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마이클 자신에게 부탁했고 책도 읽어 달라고 했다는 것을 회상하면서 한나가 글을 쓸줄도 읽을 줄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마이클 지도교수님은 고민에 빠진 마이클에게 사회적 편견과 도덕적 의무감 때문에 재판의 판결에 중요하게 영향을 줄 만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거라고 조언을 해준다. 휘날리는 하얀 눈발을 맞으며 한나가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로 면회를 갔지만 마이클은 한나를 만나지는 않는다. 결국 한나는 자신이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기때문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다. 다만....마이클이 한나를 위해 증언을 해 주었으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그는 사회적 편견에 도전할 용기가 없어 그녀를 외면하고 말었다. 1976년 마이클은 같이 법학을 공부하던 클래스메이트와 결혼하여 딸아이까지 생겼지만 이혼을 하고 딸아이 양육을 자신의 엄마에게 부탁하기위해 고향집으로 오게된다. 책을 정리하던 마이클은 '호머'의'오디세이'를 그리고 1959년 3월 본다.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쓴 카세트를 꺼내 마이클은 '호모'의'오디세이'를 읽으며 녹음한다. 무기징역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한나에게 뜻밖에 선물이 도착한다.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마이클의 책 읽는 소리. 한나는 자신의 선반을 싹 걷어치우고 소중하게 카페트테이프를 진열한다. 마이클은 예전에 한나에게 했던 것처럼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 카페트테이프로 만들어 보내준다. 한나는 '안톤 체홉'의'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보면서 독학으로 글을 깨친다. 그리고.... Thanks for the latest kid I really liked it. (꼬마야 지난번 책 좋았어) 한나는 마이클에게 편지를 보낸다. 1980년 한나 슈미츠는 드디어 20년만에 가석방이 되기로 결정이 된다. 하지만 그녀를 돌봐 줄 일가 친척이 없어 교도소장은 마이클에게 전화를 해서 한나의 일자리와 거주 할 집 기타등등을 부탁한다. 43살에 교도소에 들어 와 63살이 된 한나를 마이클은 20년만에 면회를간다. 한나가 마이클에게 그런다. '꼬마가 어른이 되었네.....' 마이클은 한나에게 석방이 되었을 때 일자리와 거주할 집 도서관이 가까워 책을 많이 볼 수있다는 것까지 자세하게 가르쳐준다. 하지만 한나는 마이클에게 이야기한다. "누가 읽어 주는게 더 좋은데.... 그것도 이제는 끝이네...." 마이클은 한나에게 교도소에 있으면서 유대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가 물어본다.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은 중요하지않다고 한다. 이미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느니까. 면회 시간이 끝나자 마이클은 한나에게 요란하게 헤어질 것인가 조용하게 헤어질 것인가를 물어본다. 한나는 이야기한다. "조용하게...." 꽃 한다발을 들고 마이클은 한나의 가석방되는날 교도소를 찾아간다. 이미 한나는 자신의 교도소 독방에서 자살을 한 다음이다. 눈물을 뚝뚝 떨어 뜨리는 마이클에게 교도소장은 말한다. 외톨이같이 생활하던 한나가 최근 몇년간은 생기있게 지냈다고..... 한나의 유서에는 자신이 그동안 모아 놓았던 돈을 '아우슈비치'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자녀에게 줄 것을 마이클에게 부탁한다. 2010.3.7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