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칼럼

새봄이 오는 날에는

NaMuRang 2010. 3. 23. 11:47

새봄이 오는 날에는

늦은 오후 햇살이 내 곁에 오래 머물고 있는 것은
춘분이 나에게 주고 간 선물이다.
유난히 계절감각을 잊어버린듯 
무턱대고 내리던 춘설도 
폭설이라고 호들갑을 떨어대던 언론이 무색하게
봄 햇살의 따스함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사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 안양천변 뒷길.
출근길 차장너머로 파릇파릇 새싹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지랑이 아롱거리며 봄을 불러오는 길 
구경조차 못했다하더라도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새싹들은 
그렇게 봄 소식을 가지고 내 곁을 찾아왔다.
문득 생각에 젖어본다.
새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아
특별하게 계획을 세워 이것이다하고 할 수는없다.
하지만
겨우네 지출줄 모르는 강추위와의 전쟁으로 상처받은 영혼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미풍으로 치료받으며
순결한 영혼의 싹을 키워야겠다.
새봄이 오는 날에는 
2010.3.23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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