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오는 날에는 늦은 오후 햇살이 내 곁에 오래 머물고 있는 것은 춘분이 나에게 주고 간 선물이다. 유난히 계절감각을 잊어버린듯 무턱대고 내리던 춘설도 폭설이라고 호들갑을 떨어대던 언론이 무색하게 봄 햇살의 따스함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사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 안양천변 뒷길. 출근길 차장너머로 파릇파릇 새싹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지랑이 아롱거리며 봄을 불러오는 길 구경조차 못했다하더라도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새싹들은 그렇게 봄 소식을 가지고 내 곁을 찾아왔다. 문득 생각에 젖어본다. 새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아 특별하게 계획을 세워 이것이다하고 할 수는없다. 하지만 겨우네 지출줄 모르는 강추위와의 전쟁으로 상처받은 영혼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미풍으로 치료받으며 순결한 영혼의 싹을 키워야겠다. 새봄이 오는 날에는 2010.3.23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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