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영화여행

글래디에이터(Gladiator) - 리드리 스코트 -

NaMuRang 2009. 4. 29. 15:08

-글래디에이터(Gladiator)-
사극영화라는 표현이 맞는지 그 진위야
알수 없지만 난 사극영화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스크린 화면을 꽉 채우는 장엄한 스케일과 권선징악을
확실하게 짜 맞춰놓은 각본에 나이 어린 시절에는
나도 사극영화에 매료 되었던 적이 있다.
벤허,앨시드,쿼바디스,삼손과 데릴라,왕과나....등등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극영화에 흥미를 잃었다.
흥미를 잃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있은 듯한 스토리 전개가 더이상은 그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부이며 퇴근시간이 늦은 직장여성에게 있어 
일주일에 한번 있는 휴일은 
너무나 할일이 많아 황금같은 시간이라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니다.
휴일 황금같은 시간을 잠시 쪼개어
우리동네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DVD 한편을 봤다.
솔직히 많이 비치되어 있지 않은 영화속에서
제데로 된 영화를 고른다는 건
자갈밭에 진주 찾아 내기 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어렴풋이 들은 풍문도 있고 하여
오랫만에 사극 한편 골라냈다.
글래디에이터(Gladiator)
누우렇게 익은 밀을 바람처럼 쓰다듬고
지나가는 손길에 흐르는 배경음악이 
심상치않게 분위기를 잡는다.
'절정기의 로마제국은 그 영토가 광대하여 아프리카 사막에서
잉글랜드 북쪽까지 걸쳐 있었다. 
그 당시 세계는 그 총인구의 1/4이 로마 황제의 지배 하에 있었다. 
때는 서기 180년, 마르커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황제의 
12년에 걸친 게르마니아(Germania) 정벌이 거의 마무리되던 무렵이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적의 요새만 함락하면 이제 로마 제국은 평화가 온다'는
자막이 영상과함께 화면에 흐른다.
로마제국 '5현제 시대'의 마지막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게르마니아의 
마지막 저항세력을 다뉴브 강가에서 자신의 아들처럼 
신뢰하는 막스무스(General Maximus)와 함께 승리를한다.
물줄 않가리고 싸울 줄 아는 싸움꾼의 기질 그리고
부하를 아낄줄 아는 깊은 마음과 강인한 리더십은
막시무스(러셀 크로우)에게 장군으로써의 
위상을 한층 드 높게 만든다.
승리에 전장터로 아우렐리우스 황제 아들 코모두스가 찾아온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자신의 아들이  
지혜, 정의, 불굴의 의지, 절제 
네가지 덕목을 지키길 원했지만
욕망으로 가득 차 있던 아들을 그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다.
현자답게 아우렐리우스황제는 코모두스 자신의 아들 대신 
막시무스를 로마대국을 이끌 후계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암살의 의혹이 짙게 풍기는 가운데 아우렐리우스는 죽고
그의 아들 코모두스가 황제가 된다.
코모두스를 황제로 인정하지 않은 막시무스는 
그의 괘심죄(?)에 걸려 아내와 아들은 몰살당하고 
자신도 죽음의 숲에 끌려 가 천만다행 살아난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막시무스는 노예상에 팔려
검투사(Gladiator)가 된다.
스패니시란 이름으로 그는 승승장구하며 
글래디에이터로 명성을 떨친다.
한편 원로원과 마찰로 고심하며 백성들의 방향전환을
꾀하던 코모두스황제는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에서 
검투경기하기로 결정한다.
막시무스도 그와같이 생활하던 검투사들과 함께 
노예상 프록시모 (올리버 리드)에 이끌려 로마로 오게된다.
이미 백성들간에 영웅으로 떠 오른 스패니시검투사가
막시무스라는 것을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에서 알게 된
코모두스황제는 그를 죽을 방법을 모색한다.
결혼 전 사랑하던 사이였던
코모두스황제 누나 루실라(Lucilla)가 
그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인 아우렐우스황제가 원했던
로마공화정을 위해 막시무스에게 반란의 기회를 제공 해준다.
하지만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코모두스황제에게 들켜 잡히고만다.
반란죄로 충분히 죽일수도 있었지만
막시무스를 순교자로 만들거란 염려는
야비하게도 코모두스황제가 막시무스 한쪽 팔을
찔러 쓸수 없게 만든 다음 검투를 신청한다.
이미 한팔이 찔려 쓸수없게 된 막시무스는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에서 로마 백성들이 보는 가운데 
코모두스황제와 피에 검투시합을 하게된다.
하지만 우리에 주인공이자 글레디에이터영웅 막시무스는
절대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코모두스황제를 죽이고
아우렐리우스황제의 소망대로 로마를 공화정으로 만들것을 
유언하고 그도 그의 가족이 있는 저 세상으로 간다.
그를 존경(?)했던 로마 백성들과 
코모두스황제 누나 루실라(Lucilla)의 애끓는 애도속에....
글래디에이터의 영웅였던 호주출신의 
러셀 크로우(Russell Ira Crowe)는 1964년생이다.
역활 맡기 나름이긴 하지만 강렬하게 내 뿜을 줄 
아는 힘이 막시무스역을 오버 액션없이 잘 소화했던 것같다.
왠지 눈에 애수가 서려있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였던
러셀 크로우 막시무스장군 특히나 아버지 여읜 루실라공주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보듯 애틋하게 바라보던 모습에서 
따뜻한 인품을 보는 듯 했다.
물론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은 러셀 크로우 막시무스장군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루실라공주로 나왔던
덴마크 출신의 코니 닐슨(Connie Nielsen)에 상당히 매료되었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몸으로 
욕망의 화신이며 아버지의 사랑 결핌으로
성격파탄자같은 코모두스동생을 잘 관리하여
원로들과의 마찰을 피하고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양육하는
영특함도 가지고 있다.
로마제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에게 반란의 기회를 제공 하는
멋스러움 또한 이 여인을 좋아하게 끔 만들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조화롭게 어울어진 글래디에이터.
감독의 의도야 비평가들의 몫이고
관객은 그저 자신이 생각한대로 느끼고
좀 더 발전하여 시대 영웅들의 남다른 삶에서
깊이 깨달음이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여자로 '델마와 루이스' 영화를 어떻게 기억속에
져 버릴수가 있겠는가.
델마와 루이스를 감독했던 1937년의 영국출신 리드리 스코트감독은
글래디에이터로 2001년 아카데이 최우수작품상과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받았다고한다.
오랫만에 스토리가 오버하지 않는 
제데로 된 사극 한편 본 것같아
2시간 넘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주일이 글래디에이터 영상 화면속에
보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08.6.1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