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잠들어 버려 마치 봄비로
착각하게 만드는 겨울비가 부슬거리는
아침 출근길이 왠지 모를 행복으로 출렁였던건
순전히 포근한 날씨 탓였어요....
아침 출근길 버스 차안에서는
'양희은'님께서 진행 하시던 '여성시대'가
흘러나왔죠.....
한해를 마감해야 하는 날이 어쩌면....
오늘이라는 멘트와 함께 '구상'님의 '꽃자리'란
시를 구성지게 읊으셨어요....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버스 타고 오는 시간은 불과 서너정거장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였지만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울꺽울꺽 눈물이 솟아나는 이유를 알수가 없었어요....
문득....시인은 정말...천재라는 생각과함께....
꽃자리....는 어쩌면...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일거에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목구멍이 포도청인 지금의 자리가 바로 꽃자리인거죠....
우린 흔히 이야기해요....
내 맘같지가 않다고....
하지만...그말을 역으로 생각해본다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데서 오는 절망감 때문 일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최선을 다하는 관계가 바로....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꽃자리되어
행복의 동산이 되는거 맞는거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 들인다는 걸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여 존중해주며
또한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귀엽게 봐줄줄 아는 여유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작업같았어요....
개인적으로....
올... 한해 아찔하게 보냈지만
꽃자리같은 일자리가 생긴건 영원한 애인 주님께서
주신 선물같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여
영원한 내 애인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다는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07.12.28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