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꽃에 대한 사유꽃샘 바람의 거센 질투에 화살을 맞은 대지는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오랫만에 화색이 돌아 온 대지에는 봄 햇살이 가득하다. 아파트 뜰안 나무 울타리에는 긴 가지 사방으로 늘어져 흐드러지게 피어 방글거리는 노오란 개나리가 촌음을 다투는 아침 출근길 발길을 멈추게 만들며 아스라히 먼 유년의 기억을 퍼 올렸다. 순진한건 오히려 아둔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나이에 살다보니 세상만사 아무것도 모르던 유년은 차라리 꿈이였나보다. 꾸임없는 단순함으로 빛나는 천진난만한 개나리 꽃이고 싶다. 06.4.3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