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개나리 꽃에 대한 사유

NaMuRang 2006. 4. 3. 22:54

개나리 꽃에 대한 사유

꽃샘 바람의 거센 질투에 화살을 맞은
대지는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오랫만에 화색이 돌아 온
대지에는 봄 햇살이 가득하다.
아파트 뜰안 나무 울타리에는 
긴 가지 사방으로 늘어져
흐드러지게 피어 방글거리는 
노오란 개나리가 촌음을 다투는 
아침 출근길 발길을 멈추게 만들며
아스라히 먼 유년의 기억을 퍼 올렸다.
순진한건 오히려 아둔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나이에 살다보니
세상만사 아무것도 모르던 유년은
차라리 꿈이였나보다.
꾸임없는 단순함으로 빛나는
천진난만한 개나리 꽃이고 싶다.
06.4.3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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