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의 무차별 포격에
맥 없이 무너져 내리던 벚꽃들은
마치 패잔병처럼 길거리에 널부러져있어요...
미쳐 예뻐 할 사이도 없이
그들은 그렇게 내 곁을 떠나가고 있네요...
조병화씨의 공존의 이유를 떠올립니다.
깊이 사귀지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 하지 않기로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 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내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나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메 쯤 간다는 것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귀세
작별을 하며
작별을 하며 사세
작별이 오면
잊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작별....인연을 생각합니다.
하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와 나
인연 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충분히 예뻐 할 시간도 없이
떠나버리는 벚꽃처럼
우리도 그 인연의끈을 한 순간 놓으며
작별을 하게되는게
우리네 인생살이 인 것 같아요.
어찌 생각하면 지극히 짧은 시간동안의 인연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아
시인이 말했듯이
작별이 올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만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기대치를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할때
상처가 되지않은 인연이 아닌가 싶어요.
2010.4.22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