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관한 단상 춥기로 작정한 날씨 덕분에 어제도 오늘도 추위와의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특히나 용서가 안 되는 거는 매몰차게 차거운 바람입니다. 출 퇴근길 온몸을 휘감아 돌며 아직도 겨울이라고 으르렁거리는 찬바람에 이제나 저제나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봄을 기어이 내 주고 말었습니다. 그리고는 허기진 아이처럼 보채는 마음을 달래봅니다. "조바심 치지말자 언젠가는.... 내 곁에도 봄은 오고야 말테니까" 하긴 설날이 지난지가 며칠이나 되었다고 봄타령을 그다지도 심하게 하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는게 마음인가 봅니다. 한 열흘만 있으면 정월대보름이라고 합니다. 비록 창공을 높이 날아 오르는 연에 지극히 자그마한 소망 하나 올리지 못할지라도 깜깜한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정월대보름달님은 이미 내 마음을 아신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기에 아직도 견딜만하다고 간 밤에 스쳐간 새하얀눈을 보며 살며시 속삭입니다. 10.2.18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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