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기다림에 관한 단상

NaMuRang 2010. 2. 18. 10:05

기다림에 관한 단상

춥기로 작정한 날씨 덕분에
어제도 오늘도
추위와의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특히나 용서가 안 되는 거는
매몰차게 차거운 바람입니다.
출 퇴근길 온몸을 휘감아 돌며
아직도 겨울이라고 으르렁거리는 찬바람에
이제나 저제나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봄을 기어이 내 주고 말었습니다.
그리고는 허기진 아이처럼 
보채는 마음을 달래봅니다.
 "조바심 치지말자
언젠가는.... 내 곁에도 
봄은 오고야 말테니까"
하긴 설날이 지난지가
며칠이나 되었다고
봄타령을 그다지도 심하게 하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는게 마음인가 봅니다.
한 열흘만 있으면 정월대보름이라고 합니다.
비록 창공을 높이 날아 오르는 연에
지극히 자그마한 소망 하나 올리지 못할지라도
깜깜한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정월대보름달님은
이미 내 마음을 아신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기에
아직도 견딜만하다고 
간 밤에 스쳐간 새하얀눈을 보며 
살며시 속삭입니다.
10.2.18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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