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칼럼

4월이 주었던 행복

NaMuRang 2009. 4. 30. 12:12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이라고 한다.
4월초를 장식하며 한때 나에게 향기의 세계로 
안내를 서슴치 않았던 히야신스.
샛빨간 아자리아의 빨간 꽃잎이 얼마나 이쁘던지 
그에게 시종일관 시선을 뗄 수 없이 만들었지만
불과 열흘이 못가더라.
그렇게.... 아쉬움만 남기고 그들은 내 곁을 떠나갔다.
어디 꽃만 그렇겠는가.
4월도 미련없이 내 곁을 떠날 차비를 하고 있는
4월 마지막날이다.
세월의 무상함이야
이미 오래전부터 절망스럽게 경험하고 있지만
4월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나에게 주고 간다.
늦은밤 퇴근길 
지친 몸과 맘은  연보라빛 라일락이 품어대는 향기에 취했고,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연녹색 어린나뭇잎으로 치장한 가로수들의 문안인사가
내 청춘이 재 탄생하는 기쁨을 맛 보곤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꽃 피우기위해
의무에 충실했던  4월이여!
그대의 의무가 참사랑이라.
09.4.30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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