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발렌타인데이

NaMuRang 2008. 2. 15. 15:47

어디....
주고 싶은 사람이야
한 둘였겠는지요.
출근 전 
핸폰이 자지러지게 울려요.
핸폰 액정 화면에 나타난 
숫자가 유난히 많더군요.
느낌으로...순간 알었죠...
태평양 건너편 동네 친구라는걸....
그동네도 발렌타인데이가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하필이면 ...발렌타인데이날 아침에....
1월달에 한국에 나왔었는데
제 핸폰 번호를 안가지고 나와
예전에 있던 매장에 가서 찾아 헤맷다고
믿고나 말고나 한 소식을 전해 주었어요^^
그 친구 만나 본지가....3년은 넘은 것 같아요....
그랬어요....
잊지않고 전화해 주어서 고맙다구요....
꼭....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코렛을 주지 않아도
그냥....고마운 맘으로 가볍게 선물(?)할수도 있잖아요....
발렌타인데이 있기 며칠전 부터 
어디가 예쁘고 좋고 싼가를 알아 보기위해
근처에 있는 쇼핑몰을 돌아다녔어요....
발품팔며 시장조사를 단단히했죠...
어제가 발렌타인데이엿잖아요....
오시는 고객들에게 "발렌타인데이 래요"하면서
초코렛 한개씩 드렸더니 넘 잼 있는거는....
평상시 그 모습 그대로 나오시더군요....
씩 웃으면 그자리에서 드시는 분.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거 아닌가요 하면서
앞서 가시는분.
"아침에 초코렛 많이 먹었는데" 하시며 받는 불치왕자병걸리신분.
미리 초코렛 가져오신 분.
생긴 모습이 좋게 보면 임꺽정이요 나쁘게보면 산적같이 생긴
이분이 갠적으로 호감이 많이 가는 분인데... 
이 분께는 암소리 않고 그냥 주었어요...초코렛을 주는 순간 
이미 발렌타인데이라는 걸 알었으리라고 짐작을 했거든요.
물론 산적같이 생긴 그분도 씩 웃고 받기만 했지만 
이미 발렌타인데이라는걸 알었을거예요....
자 이번에는... 오시기만 하면 커피 달라고 조르시는분.
초코렛을 주자 갑자기 산적같이 생기신분에게 주면서
무쟈게 쑥스러워하는거 있죠...
그렇게 ....그렇게 ....주는 기쁨을 누리면서
하루를 보냈어요....
드뎌 퇴근시간이 되자 사장님이 오시더군요....
설 연휴때 특별히 롯데 본점까지 가서 이름도 무쟈게 어렵고 
어려운 이름 만큼이나 값도 만만치않은 
초코렛을 샀어요....
물론 포장도 포장끈도 포장지도 그 회사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한 눈에 보기에도 고급이구나 하고 
느끼게 만들어졌더군요....
물론....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자립할수 있는 일자리를 주신 분이기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쓴거죠...
사장님께도 그랬어요...
"발렌타인데이 래요"하면서 초코렛포장백을
내밀었어요...
받었냐구요...
처다만 보는거있죠...
그순간....얼마나 쑥스럽던지....
책상위에다 놓으면서 그랬어요....
"꼭 드세요"
있은데로 맘에 상처를 입었죠...
오늘 아침 오자마자 초코렛포장꾸러미를 봤더니
없는거예요....
'음....드시긴 한 모양이군'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그런데말예요....
혹시나 싶어 책상 서랍을 열었더니
세상에나....거기에 고그란히 그대로 있는거 있죠....
초코렛을 싫어하나봐요...
그~츄
난 초코렛이 밥보다 더 좋은데....
왜...저라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겠어요....
단지....이웃사촌이라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는데....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내 나이 지금보다 훨 많아졌을때....
아.... 그런 시절도 있었다고...
고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
어설픈 글을 쓰고 있어요....

사랑이란

잊어지면 
실수였다고 
두고두고 
후회하겠지만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
감사로 
보답하노라
08.2.15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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