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봄을 노크하듯
우산에 똑똑똑 끊임없이 떨어지는
봄비 소리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봄비가 부실거리며 하루종일
왔어요...
이미가 오고나면 더욱더 봄은
우리곁에 가까이 와 있겠죠....
연 분홍 살구꽃이 피었어요...
기다리기는 겨울이 시작되면서부터
이미 봄을 기다렸는데....
그들을 보는 순간.... 너무도 아름다워
감당하기 힘든 설레임였는걸요 ^^
노 인 들 - 기형도 -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부러지지않고 죽어 있는
날렵한 가지들은 추악하다.
기형도님의 노인들이란 시를
자그마한 책자에서 봤어요...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는
표현에 울컥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게 느낄줄
아는 시인의 마음은 바로 천사죠....
가슴이 너무도 따뜻했던 시인은...
왜....
29살이란 나이에 요절을 했을까요....
나는....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러운게 무엇일까 하고
제 자신에게 반문 해 봤어요....
당신은....
당신의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러운게
있으신가요.....?
06.4.4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