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영혼의 꽃.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만은
공기 오염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야 알수없지만,
꽃 향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만든다.
활짝 만개한 꽃들의 고운 자체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와
꽃 향기 또한 걸맞게 향기로울 거란
막연한 기대에 코 끝 벌렁여 보기도하지만,
미미한 꽃향은 대기 오염과 함께
그 자취를 찾아 내기란 만만치않다.
아파트 뜰안 음지 한편에 들국화가
점점히 꽃망울 맺고 있어
휴일 아침 출근길에 또 다른 행복으로
다가온다.
엄지 손톱만한 작은 국화들은
때론 새하얗게 때론 샛노랗게 짙은 자주빛으로
피어나 싸늘한 갈 바람에
고개짓 살랑거리는 모습이라니.
다른 여늬 꽃에 비해 꽃향기 또한
그윽하니 이름하여 사군자 중에 하나 였던가.
척박한 환경을 안으로 삭이고
다스릴 줄 아는 작지만 지극히
커다란 마음을 소유하고 있는
소국들은 사랑 받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꽃이다.
출 퇴근길 오며가며 그들이 피고
질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고운 몸짓으로 아침 인사하는 그들에게
무언의 약속을 하였다.
지극히 사소한 것의 관심이
무한한 사랑이기에.....!!
- 소 국 -
찬 바람 가르고
그윽한 향내 폴폴 풍기며
다가 온 그대여.
그대의 향내 속에는
오래 사색하고 묵상하여
숙성한 영혼의 깊이를 느낄수 있나니.
나
그대의 향내에 취해
깊이있는 영혼의 꽃으로 피어나리.
05.10.2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