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랗게 물들어버린 가로수 은행나무가
도심에 도로변을 숲속길 꾸며놓더군요.
출 퇴근길
그들과 함께 늦가을 정취에 젖어들었던건
불과 한 사나흘 같아요.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서는 길목을
동장군이 지키고있었나봐요.
심술첨지 동장군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로수 은행나무에게
무차별 포탄세례를 퍼부었어요.
샛노랗게 물들어가던 은행나뭇잎은
흔적도 없이 털려버리고
거무스름한 나뭇가지들이
마치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간 고기마냥
뼈만 앙상하게 남았어요.
너무나 빨리 찾아 온 겨울에
아직은 어리둥절하지만
영하를 밑도는 수은주가 겨울이라고
꼭 찝어 이야기하네요.
어깨 움추리고 종종걸음질 치는 도로에 사람들이
더욱더 추위를 절감하게해요.
가을은 그렇게 소리소문도 없이
내 곁을 떠나버리고 말었어요.
09.11.18
NaMu
아~ 가을이여!
샛노랗게 물들어가던 가로수은행나무가
도심에 거리를 숲속으로 꾸며놓은 날에는
그들과 함께 오솔길을 산책하며
가을에 정취를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계절을 앞세운 동장군의 무차별 포탄세례는
노오란은행나뭇잎 흔적도 없이 털려버려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간 고기마냥
뼈만 앙상하게 남아 버렸다.
아~ 소리소문 없이 내 곁을 떠나버린 가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