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산행기

복중 사패산행

NaMuRang 2008. 8. 6. 10:56

사패산행

일년 중 가장 더운 삼복중이다.
평균 기온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열기를
감당 할 만큼 용기와 배짱이 
필요한 산행이기에 사실은 겁이 났다.
하지만 가볍게 최대한 가볍게
복중 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란
뜬소문의 사패산행은 날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아침나절 비가 올거라는 일보예보를 
철썩같이 믿고 우중산행 준비를 단단히 한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회룡역으로 갔다.
한달 혹은 두어달만에 뵈어도
어제 만난 친구같이 흉허물없어
마음편한 산우님들과 반갑게 안부를 주고 받으며
한여름 열기로 서서히 달아 오르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산패산길로 들어섰다.
요즈음 흔하게 볼 수 없는 봉숭아가
우물가에서 물질하는 처녀마냥 다소곳이 피어있다.
소박한 그들을 보자
먼 옛날 내 고향집 앞마당 우물가가
눈에 밟힌다.
순간 그들의 고운 모습을 
내 고물디카에 담아 보고 싶었지만
산우님들과 떨어지면 어떡하나하는
두려움은 아쉬움을 남긴채 서둘러
산우님들을 따라간다.
호암사와 길이 나뉘면서
사패능선 팻말이 단풍나무 앞에 떡하니 버티고있다.
재빨리 팻말 사이로 예쁠것도 없는
얼굴 갸웃하며 사패산행 기념촬영을 확실히했다.
혹시나 싶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 가득 덮고 있던 비 구름은
서서히 물러나고 있었다.
파아란 하늘이 말끔하니 얼굴 내미는 것을
바라보며 일기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우중산행 준비 단단히했던 배낭이
그 순간 왜 그리 무겁게만 느껴지던지....
무수히 많은 나뭇잎들이
서로 사이좋게 공존하는 초록빛정원
숲속으로 들어서자 
간밤에 내린 비로 
산길은 축축하게 젖어 있기도하고
때론 개울 져 흘러내리기도한다.
일주일 내내 알 수없는 설음으로
흐느끼던 내 설음도 그들과 함께 흘려 보내며 
언제나 그렇듯이 맨 후미에 쳐저 느린 걸음으로 
산 등성이에 올랐다.
등허리를 타고 흐르는 땀 줄기를 식혀주던
시원한 바람이 속삭이며 지나간다.
"아직은 견딜만한 하고
살만한 세상이라......"고
무엇이 견딜만하고 
무엇이 살만한 세상인지
뚜렷하게 이것이다하고 
꼭 집어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는
커다란 톱니 바퀴에 한 톱날은 되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비 구름 걷힌 새파란 하늘이 
한치에 오차도 없이 순결한 영혼으로
내 가슴에 파고든다.
띄없이 맑은 그 모습에 
흔드리지 않을 강심장은
어느 누구도 없으리라!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이에 있는
552M의 사패산(賜牌山)은 조선조 선조왕께서 따님 결혼식때
부마에게 하사한 산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대자연을 일개 왕이 좌지우지했다는게 발칙하긴해도
과연 왕께서 자신의 딸에게 줄 만큼
사패산은 아기자기하니 아름다운 산이란 
느낌은 산행 하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하산길 만났던 회룡계곡
장마철이라는 특수사항이 있긴 했지만
계곡을 타고 꽐꽐 쏟아지는 계곡물은
마치 새하얀 파도가 여울지는 것같아 
차라리 장엄하기까지했다.
특히나 낙차가 제법 큰 두개의 폭포가
새하얀 물줄기 쏟아내는 회룡폭포까지
있던 사패산은 산행 끝 날 때까지
신비스러움을 무한히 자극하고 있었다.
08.8.3
NaMu
사패산행 앨범

아스팔트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왔어요.
드뎌....사패능선이란 팻말이 단풍나무 앞에 있었죠.
재빨리 사패능선 팻말을 부여잡고 확실하게 사패산행
기념 촬영을했어요. 
1.45KM가 어느 만큼의 거리인지 분간은 전혀 못하지만
느낌으로...알어요...
그리 멀지도 않고...과히 높지도 않은 산이라는 것을....

저 멀리 버섯바위가 보이시나요...

0.1KM가면 사패산이 있다고해요...
이제 사패산 다 온거나 마찮가지쥬...

사패산 정상에 올라가면....바위가 비스듬하게 운동장마냥 
펼쳐져있어요....

이제는...약간....얼굴을 돌렸죠...

파아란 하늘이 넘 인상적이죠...
이제는 정면이예요....

섹시한 포즈를 잡고는
사진 한장 부탁했어요...
섹시해 보이나요....
윽~
섹시...과욕이라구여....
맞아유....ㅋㅋ
농담으로 한 야그인데....
한 장소에서 4분의 사진작가님께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찍어주셨군요....

계곡물이 마치 새하얀 파도같죠...

계곡을 타고 흐르는 계곡물이 얼마나 맑고 
깨끗하던지요....
계곡이 맑고 깨끗한 사패산은 여름산행으로는
그만인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