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담쟁이 덩쿨집
예배당 마당을 건너면
감나무집이 있어요.
마치 난민수용소 아이같이
비쩍 마르고 가지도 연약한 감나무지만
녹지 공간이 많지 않은 동네에 살다보니
출 퇴근길 오며 가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요.
제법 토실하게 모양을 갖춘 감이
매달려있는 모습이란.....
마치 내자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들이 자라는 모습을 눈여겨 보며
마냥 대견해 하거든요.
아침 출근길.
감나무집 앞에 감이 떨어져 있는게
눈에 잡혔어요.
이미,
그 집앞을 지나다니던 행인들에게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패잔병처럼 상처뿐인 땡감이
사산해 버린 내 사랑같이 느껴져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안타까운 시선을 거둘수가 없었죠.
어린 패전병 땡감
우리 동네 담쟁이 덩쿨집
예배당 마당을 건너면
감나무집이 있다.
난민 수용소 아이같이
삐쩍 마르고 연약한 감나무라서
미운정이 더 들었다.
제법 토실하게 모양을 갖춰가는
감들이 연약한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한여름 태양빛과 유희중이다.
아침 출근길.
감나무 집앞에 떨어져있던
감이 눈길을 잡는다.
이미,
오며 가며 행인 발길에 채여
패잔병처럼 상처뿐인 땡감은
사산으로 끝나버린
내 사랑 인듯 싶다.
07.8.22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