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화이트데이

NaMuRang 2007. 3. 14. 23:20

화이트데이라고 한다.
동그란눈이 앙증맞아 보이는
그림과 함께 '눈알 사탕 드세요'하는
문자 메시지가 아침 일찍
내 핸폰에 날아 왔다.
물론 나만의 연인이 보낸
메시지는 아니더라도
화이트데이 조차 기억 못하는 나에게
마음에 선물을 준 사부님께
고마움으로 가슴이 축축해졌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행동하기란
생각만큼 쉬운일이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침마다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사부님의 행동은 
존경 받기에 충분하거니와
그런 진득한 면이 있기에
경쟁이 나라안에서 가장 치열하고
인재의 산실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기업체에서 도태되지 않고 성공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올해 처음하는 일주일간의 행사는
지하 식품부 매장 앞 
이벤트홀에서 했다.
하이퍼매장 가설매대에는
연분홍 아가씨들 마냥
갖은 멋을 부른 사탕바구니들이
쌓여있어 그들을 지나칠때마다
'화이트데이가 돌아 왔나보구나'하는
생각은 했지만 화이트데이가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단지 정성껏 포장되어 있는 그들을
볼때마다 솔직히
가슴 한구석이 싸하니 아펏다.
하지만, 나자신 발렌타인데이 때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쳤는데하는
생각이들자 지극히 이기적인
내모습은 아무도 못말린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는 지니고 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옹졸하고 지극히 이기적인 나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사부님의 행동을
배우고 익혀 나 또한 나아닌
타인에게 그 사랑을 전염시키고싶다.
07.3.14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