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봉사활동
신소망의집 목욕봉사활동 다녀와서
NaMuRang
2006. 9. 3. 23:59
신소망의집 목욕봉사활동 다녀와서드 넓고 높은 하늘가에 새하얀 포말 일으키는 구름들은 행복으로 여울져흐른다. 차창너머로 들어오는 파아란 하늘가에 깊숙히 눈맞춤 하다보니 불암산 자락이 눈앞에 펼쳐진 신소망의 집에 도착했다. 9월 첫째주 토요일날은 신소망의집으로 목욕봉사 가는 날이다. 언제 보아도 반가운 신소망의 집 친구들의 여전한 모습이 정다워 나자신도 모르게 싱긋 미소가 나왔다. 피부관리하는 봉사원 친구가 메니큐어 한웅큼 가져와 꺼내놓는다. 여자들 멋내기 작업이란 지위고하 나이를 초월하는 건 숨길수 없는 사실이다. 피부관리하는 봉사원 친구가 신소망의집 친구들 손톱 발톱에 메니큐어를 바르자 친구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머리 맞대로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다른 봉사원친구는 신소망의집 친구들 손톱 발톱을 깎아주며 미리 메니큐어 바르기전에 여벌 손질을 해 준다. 막간을 이용하여 목욕봉사 활동 오신 언니가 기타를 치며 봉사원 친구와 함께 노래를 하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친구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추는 친구도 있었다.머리 맞대로 메니큐어 바르는 것을 구경하는 친구들. 노래를 같이 부르는 친구들. 춤추는 친구들. 얼마나 평화롭고 정겨운 풍경인지 강단안에는 사랑의 물결이 잔잔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목욕봉사 갈때마다 자그마한 찻상 펴 놓고 공부하던 범생이 친구가 오늘은 쉬는 날 인가보다. 훨씬 맑아지고 살이 빠졌는지 날엽해진 모습이 한층 예뻐 보인다고 하자 활짝 웃는다. 그 친구를 보면 늘 느끼는 거지만 속이 참 깊다. 여전히 입에서 침이 질질 흘리는 친구는 얼굴 닦아주자 징징거리며 안긴다. 사랑에 목말라 하는 아이 가슴에 과연 내가 해 줄수 있는 일이란 너무나 미미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치자 왜 그렇게 미안한 생각이 들던지..... 친구들 목욕 시키며 아직은 때가 많이 끼어있지 않아 적잖게 안심이 되었다. 자신의 손으로 어디 한군데 닦을수 없는 장애 친구들에게 정상인인 우리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 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단지, 마음에 문이 열려 행동으로 어느만큼 옮기느냐 하는건 우리들 각자의 몫일 것이다. 목욕을 끝낸 친구들이 자신이 손톱과 발톱에 칠한 메니큐어를 바라보며 마냥 신기해한다. 목욕봉사 갈때마다 한가지씩 이벤트를 마련해 오는 피부관리하는 목욕봉사원 친구의 마음은 비단결보다 더 고와 늘 고맙다. 아직도 능소화가 커다란 나무를 타고 올라가 가느다란 목 길게 늘어뜨리고 피어있는 신소망의집 마당에는 봉사활동 온 언니의 기타 반주에 맞춰 봉사원 친구들과 신소망의집 친구들의 합창이 평화롭게 울려펴진다.
헤어지는게 아쉬운듯 거동이 불편한 친구들은 먼 발치에서 눈인사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아쉬워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내 가슴에 소중히 담아 디카셧터를 꾹 눌렀다. 오랫동안 그들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었으니까! 06.9.2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