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책읽기

외로울때 눈위를 걷는 한국여인 - 이경희-

NaMuRang 2006. 4. 14. 22:45

봄이랍니다......
하얀 목련꽃, 연분홍살구꽃, 벚꽃
꽃분홍 진달래, 연두빛으로 물오른 나무들 
그리고 빛고운 봄 햇살이
베란다 창문너머 풍경이예요.
그들에게 눈길이 머물어 질때마다
마음에 몽땅 담아 먼...그대에게
전해 주고 싶어 마음은 이미 
여행길에 나서는걸요..
마음 뿐인 여행은 늘 그렇지만
견딜수 없는 외로움의 늪에서 허덕이죠...
뜨거운 커피 한잔을 가슴 밑바닥까지
들여보내며 외로움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마음을 건져올려 시립도서관에서
무료로 받은 책을 손에 잡았어요..
이경희님께서 쓰신 기행수필을 보았답니다.
스웨덴 웁살라는 대학도시래요.
웁살라대학 생물학 교수인 얀손씨와
결혼한 한국여자의 이야기를
스웨덴 풍습과 함께 써 놓으셨어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복지시절이
세계에서 가장 잘 된 나라가 스웨덴이란
소문이야 이미 익히 알고 있듯이
스웨덴은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에게 교육의 의무를 전혀 질 필요가 
없다는거죠.
결혼할때도 자식이 좋아하면 부모님들도
전적으로 동의를 하기에
얀손씨와 결혼한 '미세스 영자 킴 얀손'님도
시댁 부모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해요.
결혼전 데이트를 처음 하는 날 얀손씨는
자신이 먹은 음식값만 계산하고 말었다나요.
가난한 학생 신분이라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실망을 금할수가 없었겠죠.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데이트 비용을 각자 분담한다네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 풍습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어요.
왜냐면... 서로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얼마나 합리적인 생각인지^^
거제도에서 태어난 미세스 영자 킴씨는
어머니께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닷가에
가서 미역, 소라, 전복등을 따서 삼남매를
키웠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어머니가 바닷가에서 따온 것들을
시장에 내다 팔아서 그 돈으로 동네 어른들과
술을 드시고 언제나 곤드레가 되어 들어오셔
어머니랑 싸움이 그칠날이 없었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하고 있어요.
소녀는 부모님 싸우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많은 시간을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 보내면서
수평선 너머의 세계를 동경했고, 결국은
독일 간호사로 취업 신청을 하게 되었데요.
독일 간호사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는 
그대로 남아 미술공부를 하던중에 파리에서
스웨덴 출신의 얀손씨를 만나게 되었고
결혼까지 하게 된 그녀는 갖은 고생끝에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여 성공한 의지에
한국인이란 거죠.
어머니를 위해 생활비를 보내드리는 그녀는
마음이 너무도 약하고 착하셨던 아버님도
가장 노릇을 못하는 떳떳하지 못한 마음에
술을 드셨을거라고 이해하는 그녀의 아버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다고하는군요.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 먼 북유럽에 사는게 외롭지
않냐고 이경희님이 물어 봤어요.
외로울때가 많다는거죠. 
특히나 부부가 일년에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여행을 하는데 남편 얀손씨는 주로 겨울에
여행을 떠난다는거예요.
혼자 지내는 날은 하루가 그렇게 길게 느껴
질수가 없고 외로움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때가 있다고하네요.
그런날은....
흰눈위를 마냥 걷다가 집으로 온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작년에는 (불과 몇달전인데 벌써...)눈이
제법 많이 왔었죠.
새하얀 눈길위에 내 발자욱을 많이도
새겨 보았는데....
그 발자욱들을 보면서 난 어떤 생각을
했는가하구요....
06.4.11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