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병술년과 안개비

NaMuRang 2006. 1. 2. 00:30

병술년과 안개비.

삶에 비장한 의무감인지 습관인지
꼭 집어 이렇다 할 느낌도 없이
허겁지겁 발길 서두르는 아침 출근길.
겨우네 추위로 지친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신년도 안개비가 내립니다.
꽃들이 피고 나비가 훨훨 날아드는
봄날이 온다 한들
커다란 이변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한껏 기다려지는 
화려한 봄날이고 보면 
봄에 대한 희망이 신기루마냥 
저만치에서 서성입니다.
안개비가 몰고 온 철이른 봄 소식은 
가슴 저편에 묻혀있던
그리운님을 만난듯 싶습니다.
06.1.1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