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발칙한 상상

NaMuRang 2005. 12. 24. 00:13
★ 발칙한 상상 ★
정확한 기억은 없다.
어쩌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늦은 밤였겠지.
우연히 베란다 창가에 비쳐진
교회 탑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은 은하수같이 오색 영롱하게
반짝거렸다.
이따금씩 그들을 바라 볼때마다
선하게 살고 싶다는 무언의
다짐을 마음으로 하곤했다.
며철전부터 근무처인 매장에서는
마치 주님의 탄생을 가장 많이
축하라도 하려는 듯
종일토록 쉼없이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스치커를 통해 흘러 나온다.
1층 잡화코너와 4층 아동복코너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빨간 꼬깔모양에
하얀 방울을 달은 모자를 쓰고 
모두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산타 할아버지다.
교회를 못 가본지가 한 삼년 되는
무늬만 크리스찬인 나에게 교회대신
직장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라도 
해야하는 이 아이러니라니.....
하지만, 크리스마스 캐롱송은
언제 들어도 마음 푸근한 즐거움이다.
추위가 유난히 심한 올겨울.
헐벗고 굶주린 사람에게 추위는
이중의 고통이다.
지극히 낮은 곳으로 오신 주님은
소외된 우리네 불우이웃에게 구세주이셨다.
주님이 태어나신 크리스마스날을 계기로
소외된 우리네 불우이웃도 
한가족이라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통체의식이 파도치는 시대였으면하고 
발칙한 상상을 해 보았다.
05.12.23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