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먼 그대여

NaMuRang 2005. 10. 27. 22:59
    먼 그대여
    뽀오얀 안개는 대지를
    홑이불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아
    아늑한 성을 만들어 놓았어요.
    성안에는 노르스름하고 붉그스름하게
    가을물 들기 시작하는 나무잎들이
    가을꽃인양 거리를 점점히 수 놓고는
    묽게 배어있는 슬픔이 
    스치듯 지나치는 가을바람에 흔들립니다.
    스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고독의 내음에도 뽀오얀 안개가
    내려 옵니다.
    먼 그대여,
    그대는 고독의 실체를 
    아시나요......!
    05.10.27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