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능소화와 여름나기.

NaMuRang 2005. 7. 20. 01:27
능 소 화와 여름나기.
흔하지만 귀한 꽃이 있다고 한다. 출신 성분이 사회를 지배하던 조선시대 만해도 양반집 뜰안에 곱게 피어있던 꽃이라하여 더 신비함을 자극 하던 꽃. 2년 전 쯤였으리라. 건너편 아파트 화단에 있는 진초록빛 쥐똥나무 가지위에는 칡 넝쿨마냥 가느다란 줄기 축축 늘어뜨리고 주황빛 꽃들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주홍빛 꽃잎 또한 도톰하고 실한 나팔모양의 꽃들이 산들거리는 여름 바람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라니... 마치 주홍빛 나팔들의 행진 같았다. 가지가 제법 무성한 쥐똥나무위에 마치 자신들이 쥐똥나무 꽃인양 주객이 전도 된 주홍빛 꽃들이 궁금증을 한층 더 높게 만들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꽃들의 향연속에서 보았다. 주홍빛 꽃의 정체를 .... 이름도 귀한 느낌이 드는 능소화다. 가느다란 덩쿨 손 무성한 나뭇가지 지나간 자리에는 조화의 화합을 이루며 꽃으로 피어나는 능소화는 품격을 고루 갖춘 꽃같다. 무더위로 쉬 지치기 쉬운 한 여름날 품격의 향내를 지닌 능소화꽃을 눈여겨 보며 가슴에 묻어 둔다는 것은 여름날을 품위있게 보내는 모습이 아니겠는가......! 05.7.19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