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무궁화 꽃에 관한 단상
NaMuRang
2005. 7. 17. 00:33
무궁화 꽃에 관한 단상 아파트 단지 꼬맹이들 아지트 놀이터 입구에는 무궁화 나무가 하나 있다. 여름이 시작되는 어느날인가 부터 연분홍빛 무궁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초록빛 나무잎 무성한 가지에 연분홍 무궁화 꽃을 먼 발치에서 본다면 한폭의 수체화처럼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고루 갖추고있다. 예쁘고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 마는 무궁화 꽃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단지 국화라는 예우차원에서 아끼는 마음은 있을지언정......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무궁화꽃이 얼마나 멋스러운 꽃인지를... 오랫만에 주말 근무가 있는 날이다. 이른 아침 베란다 창문을 무심결에 바라다보니 연분홍 부궁화꽃나무가 마치 수호천사라도 되는양 화사하게 웃으며 빈 놀이터를 지키고 있는게 아닌가! 아무리 출근길이 바뻐도 수호천사의 환한 미소가 보고 싶어 무궁화 꽃나무가 있는 곳으로 부리나케 발걸음을 옮겼다. 여름날의 강열한 태양열기를 온 몸으로 삭히며 곱게 더 고운빛으로 피어나는 연분홍빛 무궁화꽃은 초록빛 잎사귀 사이로 살포시 앉아 환하게 미소지으며 반긴다. 시든 꽃잎 두루마리 휴지 말리듯이 돌돌 말려 맛살처럼 무궁화꽃나무 아래 흩어져있는 시든 무궁화꽃은 뒷 모습이 아름다운 여인같다. 05.7.16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