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자귀나무와 교양곡.
NaMuRang
2005. 7. 6. 00:15
자귀나무의교양곡 매장 뒷담에는 커다란 나무가 열 댓그루 정도 일렬 종대로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있다. 빗살무늬 모양의 나무잎이 무성한 나무는 크기 또한 5층 정도 규모니 그 나무들 만으로도 충분히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잎 하나 걸치지 않고도 성미 급한 봄 꽃들이 화들짝 피었다가 제풀에 지쳐 어느 순간 지는 늦은 봄 쯤. 그 나무도 연두빛 나무잎 입고는 살짝 스치는 바람에도 마치 연두빛 실크 드레스 자락 나부끼는 모습이라니.... 그들의 아름다움에 취해 매장을 출 퇴근 할때마다 최소한 그들의 이름을 알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까지 생겼다. 그 나무들이 자귀나무라는 것을 알은 것은 불과 한달 전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온 자귀나무 전설 이란 글을 읽고 나서였다. 솜털같은 연분홍 꽃을 나무 전체에 뿌려 놓은 것 같은 자귀나무는 매장 뒷 마당을 여름 한철 연분홍 꽃 정원으로 만들었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가을이 되면 자귀나무도 완두콩마냥 기다란 콩코투리 대롱대롱 매달려 겨울 준비를 했다. 아직은 초여름. 자귀나무에 연분홍 꽃 소식은 없다. 하지만, 빗살무늬 풍성한 나무잎들은 스치는 바람결에도 장엄하고 화려한 물결로 출렁이며 천연의 교양곡을 연주하여 마음에 쉼터를 마련해 준다. 05.7.5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