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산행기

불암산행

NaMuRang 2005. 5. 19. 15:31

불암산 산행

 

일년중 가장 덥다고 하는 삼복 더위 중
하나인 초복을 눈앞에 두고 하는 한 여름
산행이라....

그것도 장마철까지 겹쳐 습도 또한 만만치
않아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온도계에
나와있는 빨간 눈금보다 훨씬 높기만
하였죠.

 

불암산

 

서울 외각지역 태능에 있는 불암 산행은
올해 들어 두번째하는 산행인걸요.

(개인적으로 바위 리치 산행을 선호하는
편이구요)
먹꿀배로 유명하던 태능였지만, 도시
현대화 바람은 두서너군데 과수원만이
희미한 옛 영광의 그림자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태능행 버스 종점에서 시작한 불암산행.

 

장미비로 인해 계곡물이 많이도 불어
콸콸 소리까지 내며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에
그동안 쌓여있던 온갖 시름 내려 놓았어요.

땀이 등허리에 차 옷이 몽땅 젖어 축축해
지기 시작하였죠.
바람 한점 없이 습도 가득한 날씨의 산행은
마치 한증막하는 것과 다름 없거든요.

랬어요......

가파른 산길 숨이 차서 산행 하기 어려운게
아니고 무더위가 산행을 가로 막고 있었죠.

쉬엄쉬엄 더위를 달래며 산행은 계속
되었구요.

오락가락하는 빗줄기 덕분에 우의를 벗었다
입었다 영락없이 변덕스러운 아낙네를 만들고
말더군요.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니 불암산답게
커다란 바위가 발길을 가로막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바위타기를 무지하게 좋아해요.

가파른 바위를 가볍게 겅충겅충 올라갈때 스릴은
마치 높다른 고지를 점령한때 느끼는
정복감과 희열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그랬어요.

비오는 날 바위 타기가 얼마나 위험한 가는
나중에 산행을 많이 해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지만 무식이 용감하다고 겁없이
바위타기에 앞장 섯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어요.

손바닥 만한 바위 정상에 올라 산 아래
드넓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니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이라.....

 

멀어리서 바라 볼때는 뭐든지 좋게만 보이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가더군요.

평상같이 편편한 바위에 앉아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데 검은 비구름이 몰려와 굵은 빗방울
떨어 뜨리며 하산 하기를 재촉하더군요.

 

울퉁불퉁 바위돌이 가득히 깔려있는 산길을
걷는 다는 것이 별로 기분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운무가 가득히 산허리를 덮고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구름속을 산책하는 것 같았어요.

그랬어요.....

 

2004년 7월 19일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