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기 다 림

NaMuRang 2005. 5. 11. 23:18


기 다 림
구름 한점없이 파아란 하늘에서
무한정 쏟아지는 햇살은 
막연히 주인을 마냥 기다리는
아파트 주차장 승용차 등 위를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기다림의 미학을 이미
터득이라도 한듯 무심히
서 있는 승용차들의 깊은 침묵은
은빛 햇살과 어울어져 
평온한 풍경을 만들고 있다.
저녁 찬거리 사라는 두부장수의
딸랑이 방울소리가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베란타 창문속으로 들어온다.
근원을 알수없는 불안이 가슴 밑바닥에
깔려 스멸스멸 연기처럼 차 오를 때마다
베란다 창문 너머 승용차 등 위에
은빛으로 빛나는 햇살을 바라보곤했다.
뉘엇뉘엇 서산마루를 향해 건너가는
석양빛이 있을때까지.....
05.5.3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