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칼럼

기축년(己丑年)이 주고 가는 선물

NaMuRang 2009. 12. 29. 10:03

기축년(己丑年)이 주고 가는 선물

기축년(己丑年) 소의해도 삼사일이면 
내 곁을 떠난다고한다.
어찌보면 숨가쁘게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이쯤에서 한번쯤....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저한다.
올 해초 십여년만에 예배당에  다시금 다니면서
내 영원한 애인 주님과의 만남은
삶에 지쳐버린 내 영혼의 소생에
아낌없이 도움을 주실거라는 
무언의 언약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주일마다 주님과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월중행사에 
그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괘씸죄 1순위에 해당하는 죄인이긴하지만,
그래도 주님은 영원불멸의 내 애인 일수 밖에 없는 것을!
만물에 영장 인간이기에
절대자 신 또한 우리에게 
꼬 옥 필요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 신의 존재가 
예수님이시던,부처님이시던,알라신이던,샤머니즘이던
대상이야 자신의 성품 소위 말하는 
자신의 코드와 맞는 신을 찾아 믿고 의지하면 되지 않겠는가.
단지 끊임없이 교감하며 
절대자의 높은 향기를 은연중에 품어 낼 줄 아는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 되고 싶다는 희망사항은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가 간직한 꿈 인듯싶다.
12월 마지막 주일 예배가 끝나자 마자 
부리나케 찾아 온 내 마음에 안식처는
우리동네 외진곳에 자리잡은 시립도서관이다.
초등학교운동장,그리고 빈나뭇가지사이에 커다란 밤송이마냥
터억 버티고 있는 까치집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동산이
3층 열람실 창문너머 풍경이다.
하염없이 휘날리는 새하얀 눈은
그들 위에 소복히 쌓여가며
은세계를 만들고 있는 것을 두어시간째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본다.
춥다는 이유만으로 겨울을 끔직히도 두려워하지만
겨울이 되어야만 비로소 새하얀 눈을 만날 수 있으니
이 어처구니없는 아이러니를 어찌할 수 있으랴.
어쩌면 내 곁을 떠나가는 기축년은 
삶에 부대끼며 수 없이 상처를 받아도
소처럼 좀더 무던하고 너그러는 성품의 소유자가 되라고
이처럼 새하얀 눈을 선물로 안겨주고 떠나는가보다.
09.12.27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