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Rang 시읽기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李根大-

NaMuRang 2008. 3. 25. 12:10

한 잔 술을 마시는 가운데 비가 왔습니다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고개를 수그려 보니
내 가슴에, 내 가슴에 그대가 박혀 있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그리움이
그리움이 나를 뭉게고 있었지만
눈물을 감추고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입술을 깨문다는 것,
깨물어서 피멍이 들었다는 것,
그 그리움을 창밖에 내리는 비도 모르고, 
사실은 나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그대인들 알겠습니까
그대가 보고 싶은 가운데 빗방울은 굵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나를 파고 들면
나는 도망갈 곳도 없이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일기장이 뭉게지고
내 추억이 흐트러져 갈 곳을 잃습니다
빗물 뒤에 숨어서
나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대,
참 고운 꽃비입니다
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 李 根 大
비가 오려고해요....
한잔 술을 마시면서
문득.... 그대를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숨이 멎을 것 같은 그리움
굵은 빗방울속에 
보고 싶은 .....
그대의 얼굴이 숨어 있으니
똑! 
건드리면 
주루룩 빗물 흘러내릴듯 싶은 하늘을
어떻게 
무심히 볼수가 있겠어요.
08.3.25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