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산행기
신비한 경험을 했던 삼각산행기
NaMuRang
2007. 9. 27. 23:00
9월 4째 주말은 불광역에서 시작하는 삼각산행이 있는 날이다. 팔월 한가위가 바로 코 앞에 있어 가을도 서서히 무르익어가지만 한낮 더위가 감당이 안돼 나시T셔츠를 입고 집을 나섰다. 전철을 두어번 갈아타고 불광역에 도착하자 언제 보아도 반갑고 새로운 산우님들께서 삼삼오오 모여 계신다. 나이에 어울리지않게 낯을 가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듯 손 내밀고 반갑게 인사 할줄 모르는 내 못된 습관을 이미 눈치 채신 산우님들께서 먼저 반갑게 맞아 주신다. 산우님들의 넓은 배려가 마치 행복을 한바구니 추석선물로 받은 것 같아 가슴 가득 감사가 차 올랐다. 산우님들과 앞서거니 뒤거서니하면서 숲속으로 들어서자 비구름 가득 머금은 하늘이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문득문득 얼굴을 내민다. 희미한 햇살조차 간 곳이 없지만 능선을 타고 하는 산행이다 보니 오히려 더위를 식혀 줄수 있어 능선산행에는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부상을 입은후로는 위험한 산행은 겁이나 피하는 편인데 바위와 바위로 이어지는 산행길이 마치 가벼운 리치산행을 하는 것 같았다. 이름하여 '짝퉁 리치산행'은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리치산행 못지 않은 기분을 충분히 낼수 있었다. 짝퉁 리치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멋스런 코스로 산행 할 기회가 흔하지 않을 것 같아 우연히 행운이라도 얻은것 처럼 발걸음은 마냥 신이났다.쑥부쟁이 부제: 먼 그대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깊은 산속에 피어있는 보라빛쑥부쟁이. 긴이 약속은 하지 않았어도 찾아 와 준 쑥부쟁이. 반가움에 고개짓 갸웃 갸웃 거리던 쑥부쟁이. 그들의 그윽한 향내 음미하지도 못한채 지나치고나니 못내 눈에 선하구나. 가노라 三角山아 다시 보쟈 漢江水 야 故國山天을 떠나고쟈 하랴마난 時節이 하 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