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먼 그대에게

NaMuRang 2007. 7. 22. 23:20

우리동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중앙도서관이 있어요.
실로 오랫만에 도서관 DVD실에 들러
가슴 찡한 영화 한편 보려고 했거든요.
영화 DVD목록을 뒤지며 
고르고 고른 영화는 '시카고(CHICAGO)'
순전히 시카고에 나오는 배우들이 맘에
들어 시카고란 영화를 찍었죠.
'캐서린 제타존스''리차드 기어'
한때는...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좋아했던 배우가 '리차드 기어'라고 하잖아요.
물론 저도 그중 한명이예요.
뮤지컬 영화였어요.
신랄한 위트가 살아있어 작품성이 끝내준다고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데 도서관 직원이
끝났다고 하는거있죠.
분명7시까지 개장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휴일날은 5시까지래요.
세상에 영화가 이제 막 종반전으로
들어가 법정싸움이 한창인데
도서관 직원이 끝났다고 다시 와서
재촉하는데 볼수가 있어야져.
오랫만에 NaMuRang 영화이야기 
한편 만들고 싶었는데
뭔가 잊어버린 것 같은 아쉬움에
자리를 뜰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그냥 집에 올수는 도저히 없잖아요.
다시 5층으로 올라 가 
앞 동산이 훤히 보이는 
나무의자에 앉아 
깊은 사념에 잠겨 보았어요.

먼 그대에게....

가는 세월이 아쉬워
샛빨간 담쟁이덩쿨잎이
도서관 앞 뜰을 물들이던 작년 늦가을
우리동네 도서관을 들랑거렸지요.
이제는
계절이 두번 바뀌어
도서관 앞동산도 짙푸른 나무잎으로
소복하게 덮혀있는 복 중
다시 도서관을 찾았어요.
그곳에 가면
텅 빈 내 가슴에 
뭔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채워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참으로 숨가쁘게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새하얀 구름이 목화솜처럼
파아란 하늘에 피어난 늦은 오후.
올해 처음으로 처녀 출전하는지
저공 비행에 나선 잠자리
날개 깃에
내 안위에 평화를 전하노니!
07.7.22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