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그대는... 정녕 모르리
NaMuRang
2007. 7. 9. 21:48
어느사이...짙푸른 담쟁이 덩쿨들이 철재 아파트 담장을 기어올라 상막한 아파트 숲을 유서 깊은 고성으로 꾸며 놓고는 이따금씩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가벼운 몸짓으로 속닥거려요. 그들의 이야기에 가만가만 귀기울이며 아침 출근길을 서둘렀거든요. 하지만...키다리 아저씨마냥 키가 훌쩍하니 커다란 점박이 나리꽃이 고개를 쑥 내밀더니 안부 인사를 하는거예요. 그들의 안부를 도저히 거부할수는 없었죠. 몇년만에 아침 뉴스를 보게 되었어요. 이런저런 잡다한 소식들은 그저....시름만 더해 주었어요. '차라리 뉴스 안 볼때가 속은 훨 편했는데' 하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앵커의 마지막 멘트가 빈 내가슴에 행복이 찾아들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하고 내 자신을 되돌아 보았어요. 향기가 있어 꽃이 아름답듯이 사람도 인품이 있어야 살맛나는 세상 만들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대는 정녕 모르리 - 그리움에 깊은 상처인듯 주홍빛 꽃잎위에 선명하게 점점히.... 드러난 점박이나리꽃이 아침 출근길 안부를 묻는다. 그대 그리움에 시퍼렇게 멍든 내 가슴이 먼저 알고 반색하는데야. 그대는...정녕 모르리. 07.7.9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