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시방

아카시아 꽃향기 따라

NaMuRang 2007. 5. 23. 23:46

늦은밤 퇴근길
어둠속에 묻힌 달콤한 향내가
지친 일상으로 메마른 내가슴에
달콤한 꿈같이 스며들더군요.
어둠을 향기천국으로 만드는 주봄을
누구나 다 알아요.
아카시아 꽃이라는 것을.....
단지,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벌써 우리곁을 찾아 왔다는 것을
모를 뿐였어요.
아니....어쩌면 세월에 흐름을
특별하게 인식하고 살지 못하듯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질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는게 솔직한 고백이겠죠.
우리는 누구나가 자신의 일상이 바쁘니까요.
하지만...그들은 우리의 관심과 
상관없이 포도송이처럼 새하얀 꽃잎
주렁주렁 매달고 저녁마다 새하얀 꽃잎속에
숨겨진 향기 주머니를 스치는 바람결에
똑!똑! 털어내며 달콤한 향기로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하는 것 같아요.
지극히 사소한 것에도 때론 목숨 걸듯
격론을 벌이고는 한발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보면 얼마나 부질없는 짓였는가를
깨닫게 되는게 우리네 모습이예요.
하지만...그 순간은 모르죠.
상대방 입장에 서서 이해하기가 
이론상으로는 너무나 지당한 말쌈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은 실제 상황에서는
마치....조금이라도 양보하면 
재생불량의 부도수표라도 맞은 것처럼...
양보의 미덕이 실종된 사회에서는
지친 일상을 살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카시아 꽃향기 따라 

늦은 밤 퇴근길
어둠속에 묻힌 달콤한 향내가
지친 일상으로 메마른 내 가슴에
달콤한 꿈을 꾸듯 스며 들더군요.
달콤한 꿈길따라
먼 그대를 향해
아카시아 꽃 향기
가슴 가득 안고 
길 떠나고 있어요.
07.5.23
Na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