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u 수필방
겨울비가 지나간 자리.
NaMuRang
2006. 11. 29. 23:03
겨울비가 지나간 자리 11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자마자 한이틀 쉬엄쉬엄 비가 내렸거든요. 내리는 비를 보는 순간 순간마다 봄비였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했어요. 올 겨울 처음으로 모직 롱코트를 입고 출근했어요. 찬바람이 쌩하니 지나가며 겨울이라나요. 겨울이라....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막연한 불안감이 무겁게 가슴을 짓눌러요. 양지바른 도로변가 은행나무는 이미, 은행잎 한장 걸치지않는 빈몸이예요. 가시같은 나뭇가지 미이라마냥 쭉 뻗고는 쌀쌀한 찬바람을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그들의 쿨한 모습은 가벼운 즐거움이죠. 나 또한 그들처럼 기왕 거쳐야 할 겨울 추위라면 가볍게 받아들여 지혜롭게 즐겨야겠습니다. 06.11.29 NaMu